"살려달라 울부짖는 고인들 도우러간 아버지에 총 발사"

경기 파주시 블루베리 농장에서 일어난 엽총 난사 사건 피의자 손모씨(64)의 아들(29)이 감형 서명 운동을 벌인 가운데, 당시 총격으로 부상을 당한 이웃주민 이모씨(71)의 딸이 심경을 밝혔다.
딸 이씨는 25일 머니투데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부모님이 아직 정신적·육체적으로 너무 고통스러워하고 계신다"며 "피해자들이 충격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이런 서명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또 "물론 내가 피해자 아들 입장이었더라도 아버지의 옥살이를 줄이기 위해 온몸으로 돌이라도 맞았을 것"이라며 "그러나 손씨가 쓴 글들이 사람들의 입방아에 올라서 고인들을 더 이상 욕보이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씨는 "간혹 악성 덧글에 시달리다 자살하는 사람들의 기사를 접하는데, 가해자 가족과 피해자 가족 및 지인들이 걱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씨는 24일과 25일 손씨의 서명 요청글에 "이 글을 보니 심장과 손이 떨린다"며 덧글을 올렸다.
"아버지는 살려달라 울부짖는 사람들을 도우러 간 아버지에게 총을 발사하고, 먼저 쐈던 사람이 살아있자 다시 한 번 총격을 가했다"며 "피해자들은 아직까지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데, 이렇게 사과 한 마디 없이 감형 서명을 받으려 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고 심경을 밝혔다.
또 "지금도 아버지는 가끔 넋 놓은 듯 가만히 앉아 계시다가도 '심장이 철렁 내려앉아 두렵다'고 하신다"며 "엄마는 작은 소리에도 놀라 소리를 지르며 울음을 터뜨리신다"고 전했다.
손씨는 24일 오전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도와주십시오. 저는 불행한 살인자의 양심 없는 아들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감형 서명을 요청했다. 서명이 시작된 후 신씨의 지인들은 해당 글에 부정적인 의견을 드러냈다.
한편 21일 오전 11시 20분께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장현2리 모 블루베리 농장에서 손모씨(64)가 엽총 20여발을 난사해 농장주인 신씨와 동거인 정모씨(54)가 사망했다. 손씨는 신씨와 3년여전까지 동거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