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엽총난사' 피해자 딸 심경 인터뷰

'파주 엽총난사' 피해자 딸 심경 인터뷰

정지은 인턴기자
2011.02.25 16:11

"살려달라 울부짖는 고인들 도우러간 아버지에 총 발사"

엽총 난사로 2명 사망, 1명 중경상을 입힌 손모씨(64)가 21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파주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엽총 난사로 2명 사망, 1명 중경상을 입힌 손모씨(64)가 21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파주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경기 파주시 블루베리 농장에서 일어난 엽총 난사 사건 피의자 손모씨(64)의 아들(29)이 감형 서명 운동을 벌인 가운데, 당시 총격으로 부상을 당한 이웃주민 이모씨(71)의 딸이 심경을 밝혔다.

딸 이씨는 25일 머니투데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부모님이 아직 정신적·육체적으로 너무 고통스러워하고 계신다"며 "피해자들이 충격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이런 서명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또 "물론 내가 피해자 아들 입장이었더라도 아버지의 옥살이를 줄이기 위해 온몸으로 돌이라도 맞았을 것"이라며 "그러나 손씨가 쓴 글들이 사람들의 입방아에 올라서 고인들을 더 이상 욕보이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씨는 "간혹 악성 덧글에 시달리다 자살하는 사람들의 기사를 접하는데, 가해자 가족과 피해자 가족 및 지인들이 걱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씨는 24일과 25일 손씨의 서명 요청글에 "이 글을 보니 심장과 손이 떨린다"며 덧글을 올렸다.

"아버지는 살려달라 울부짖는 사람들을 도우러 간 아버지에게 총을 발사하고, 먼저 쐈던 사람이 살아있자 다시 한 번 총격을 가했다"며 "피해자들은 아직까지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데, 이렇게 사과 한 마디 없이 감형 서명을 받으려 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고 심경을 밝혔다.

또 "지금도 아버지는 가끔 넋 놓은 듯 가만히 앉아 계시다가도 '심장이 철렁 내려앉아 두렵다'고 하신다"며 "엄마는 작은 소리에도 놀라 소리를 지르며 울음을 터뜨리신다"고 전했다.

손씨는 24일 오전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도와주십시오. 저는 불행한 살인자의 양심 없는 아들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감형 서명을 요청했다. 서명이 시작된 후 신씨의 지인들은 해당 글에 부정적인 의견을 드러냈다.

한편 21일 오전 11시 20분께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장현2리 모 블루베리 농장에서 손모씨(64)가 엽총 20여발을 난사해 농장주인 신씨와 동거인 정모씨(54)가 사망했다. 손씨는 신씨와 3년여전까지 동거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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