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사태…"풍향 감안시 방사능 한국까지 오기 어려워"

일본 경제산업성 원자력 안전보안원이 12일 후쿠시마 제1원전 1호기 주변에 방사선 원소인 세슘 성분의 유출 사실을 공식 인정하면서 '제2의 체르노빌 사태'가 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슘은 우라늄의 핵분열 과정에서 생기는 것으로 체르노빌 원전 사고 때도 대기중으로 유출된 성분이다. 체르노빌 사고 당시 세슘의 유출로 3만명이 사망하고 어린이 61만명을 포함한 232만여명이 방사성에 노출됐다. 또 대기, 토양, 수질 등 환경이 방사선에 오염되는 결과를 불러일으켰다.
이처럼 일본 후쿠시마발 방사능 공포가 확산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국내에 미칠 영향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유출에 의한 피해 범위가 우리나라까지 미치지 않고, 바람도 우리나라와 반대쪽으로 불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과학기술부 원자력안전국 담당자는 "대량으로 유출될 지 여부는 현재 일본에서 이뤄지고 있는 복구 조치가 얼마나 제대로 되고 있느냐에 따라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영향은 현재 바람이 동쪽으로 불고 있기 때문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덧붙였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지금 현지와 전화 등 통신도 안되고 (일본 정부나 발전소측의) 공식 발표도 없기 때문에 상황을 파악하고 분석하기 어렵다"고 전제한 후 "하지만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다고 해도 우리나라에는 별 피해를 주지 못할 것이고, 일본은 지진 등에 대해 대비가 잘 된 나라이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 교수는 "만약 방사능이 대량으로 유출된다고 해도 그 피해 범위는 넓어야 반경 10km 정도"라며 "또 고층 빌딩도 많고, 빌딩들이 콘크리트로 돼 있기 때문에 피해 범위는 훨씬 줄어든다"고 덧붙였다.
방사능이 대량으로 유출된다고 해도 주변 환경이 체르노빌과는 다르기 때문에 피해 범위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동명 원자력안전기술원 방사능탐사분석실 실장도 "앞으로 36시간 동안은 우리나라에서 일본 쪽으로 바람이 불어 세슘이 국내로 넘어올 가능성은 없다"며 "계절적 기류의 특성상 그 이후에도 우리나라는 안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체르노빌과 지금 일본의 경우는 다르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 실장은 "후쿠시마 원전은 압력을 낮추기 위해 통제된 상황 하에서 인위적으로 공기를 유출시키고 있는 것"이라며 "원자력발전소가 폭발한 사고였던 체르노빌과는 다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