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협의회, 사태 해결책 논의...총학생회"서남표식 개혁은 실패"

최근 학생 4명과 교수 1명이 잇따라 자살한 대전의 카이스트 교정은 11일, 한적하고 침통한 모습이었다.
꽃피는 춘 사월 개강으로 학생들이 북적거려야 할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었고 텅 빈 강의실엔 몇몇 학생들이 모여 학교의 앞날을 걱정하고 있는 모습만이 간간이 눈에 띄었다.
학교 축제 때도 수업을 고집하던 학교였지만 최근 학생과 교수의 자살사태가 이어지자 각 학과별로 소통을 강화해 대책을 강구해 보자며 11~12일 이틀 동안 휴강이라는 극단적인 조치까지 취해졌다.
학생들과 직원들은 오른 쪽 가슴에 '근조'리본을 달았고 학교 측은 이날을 애도의 날로 정해 함께 슬퍼했다.
이날 교정에서 만난 한 학생은 "이번 사태를 발판삼아 꿈을 박탈당한 카이스트 교육의 기조변화를 요구한다" 며 "무한 경쟁이 아닌 창의성을 함양하고 도덕적이고 정의로운 참된 인간이 될 수 있는 교육을 제공해 달라"고 말했다.
또 한 직원은 자살한 교수에 대해 "국가적으로 아까운 인재를 잃어 안타깝다" 며 "이번 감사에서 직원들을 너무 몰아세운 것도 이 같은 비극을 초래한 한 원인"이고 성토했다
한 동료교수는 "너무 갑작스럽고 당황스럽다. 믿기질 않는다" 며 "카이스트가 비극을 딛고 다시 명문의 위상을 세우길 바란다"고 했다.
학교 측은 이번 사태가 도미노 현상처럼 번지지 않을까 우려하며 바쁘게 움직였다.
서남표 총장과 40여 명의 학. 처장들은 이날 오전 비공개로 비상전략회의를 열고 대책을 숙의했다.
앞서 오전 9시 30분께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가 '카이스트 사태에 대한 감사원의 신속한 감사가 필요하다' 며 서 총장의 위법 및 반공익적 행위에 대한 감사를 청구한데다 일부 여론에선 서 총장 사퇴까지 촉구한 것으로 알려지자 이날 회의를 주관한 서 총장의 모습은 침통해 보였다.
또 이 학교의 보직교수를 제외한 교수협의회원 200여명도 이날 오후 1시부터 창의관 터만홀에 모여 일련의 사태에 대한 해결책을 논의했다.
학부총학생회측은 학교 측에 책임을 묻기 위해 오는 13일 오후 7시 '비상학생 총회'를 소집하는 등 집단 반발사태로 까지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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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생회 관계자는 '학우들의 의견을 모아 즉각적으로 반영될 수 있는 '학생 요구안'을 마련하는 한편 학교 측으로부터는 서남표식 개혁의 실패를 공식적으로 인정받기 위해 비상총회를 개최키로 한 것"이라며 "우리가 힘을 모아 우리가 주인되는 , 꿈꾸는 삶을 살 수 있는 학교를 만들어 나가도록 중지를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