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추워진 날씨에...뒤늦게 '방한' 준비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뒤늦게 '방한' 준비

이미호 기자
2011.11.21 15:55

예년보다 늦게 그리고 갑자기 추위가 찾아오면서 소비자들의 발걸음도 뒤늦게 분주해지고 있다.

21일 찾은 서울 용산 전자상가와 아이파크 백화점에는 평일 오전인데도 불구하고 전기장판과 전기요, 전기매트 등 의료기 및 난방기기를 구매하거나 두터운 점퍼 등 방한복을 구매하러 온 사람들이 더러 눈에 띄였다.

남편과 함께 용산 전자상가를 찾은 나온 주부 장현정씨(43·한강로2가)는 "어머니께 선물로 드릴 전기장판을 사러 나왔다"며 "본격적으로 날씨가 추워질 것 같아서 마음 먹은 김에 구입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치냉장고와 비데 등 중·대형 가전제품 매장에도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어머니와 함께 김치냉장고를 사러 나온 이승희씨(42·이촌동)는 "미국에서 한국으로 온지 얼마 안되서 김치냉장고를 처음 구입하려고 나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전제품을 판매하는 상인들은 '날씨가 추워지면 난방기기 제품 수요도 늘어난다'라는 공식은 이미 통용되지 않은지 오래라는 입장이다.

용산 전자상가에서 전기요와 전기매트, 비데 등 가전제품을 판매하는 김성식씨(50·가명)는 "예년에 비해 가을이 길어지면서 재미를 못보고 있다"며 "이미 지난달 초에 난방기기 구입할 사람들은 다 구매해갔다"고 말했다.

이어 "그나마 겨울철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게 비데"라며 "요즘엔 주택에 사는 사람보다 아파트에 사는 사람이 많아서 난방기기를 찾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고 덧붙였다.

패딩이나 점퍼 같은 방한복 수요도 지난달 초에 '반짝'했다가 이달 둘째주부터 그나마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용산 아이파크점에 입점한 남성용 스포츠웨어 샵매니저인 임태수씨(33)는 "10월 초에서 중순때 잠깐 많이 팔리고 이후 재고가 쌓였다가 지금은 없어서 못판다"며 "지난 14일부터 본격적으로 팔리기 시작했지만 12월초가 되면 방한복 수요도 사라진다"고 말했다.

한편, 백화점이나 대형상가와는 달리 서민들이 즐겨찾는 남대문시장 등 재래시장은 갑자기 추워진 날씨가 부담스럽기만 하다.

남대문시장에서 22년째 음식장사를 하고 있는 서형준씨(55)는 "무엇보다 난방비가 걱정"이라며 "난방비를 아끼려고 냉온기를 틀고 있는데 앞으로 더 추워질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미용실이나 이발소 등 서비스업 종사자들도 올 겨울 난방비가 가장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용산구 청파동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이선령씨(가명·48)는 "우리 같은 서비스업은 겨울철에 무엇보다 가게가 따뜻해야 한다"며 "지금은 전기난로를 틀고 있는데 날씨가 더 추워지면 석유난로를 피워야 한다. 가게가 10평 남짓인데 석유난로를 사용하면 하루에 등유 20리터(ℓ), 돈으로 따지면 2만원에서 2만5000원정도가 들어 장사가 잘 안되는 날은 남는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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