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는 '포근' 지갑은 '꽁꽁', 난방용품 업계 '한파'

날씨는 '포근' 지갑은 '꽁꽁', 난방용품 업계 '한파'

정지은 인턴기자
2011.11.21 15:55

일부 난방용품 업체 '지난해 대비 매출 70% 하락'...추위 대환영

전국적으로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진 21일 오전 서울 종로 세종로네거리에서 시민들이 잔뜩 움츠린 모습이다.(사진=뉴스1 이명근 기자)
전국적으로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진 21일 오전 서울 종로 세종로네거리에서 시민들이 잔뜩 움츠린 모습이다.(사진=뉴스1 이명근 기자)

21일 오전 전국 대부분 지방에서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진 가운데 난방용품 업계가 쾌재를 부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11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 지난해 대비 매출 부진을 겪는 난방용품 업체들이 늘었다. 하지만 오는 23일부터 기온이 떨어진다는 기상청 예보에 난방용품 업체들은 매출 증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유명 연예인 이름을 내건 난방용품 전문 A업체는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매출이 약 70%가 하락했다. 판매량은 지난해 3분의 1 수준이다.

A업체 관계자는 "지난주까지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다 보니 소비자들이 난방용품을 덜 찾는 편"이라며 "요즘 난방용품 시장은 차갑다 못해 얼어붙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상고온 탓에 한철나기인 난방용품 업체들은 죽을 맛"이라며 "추위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판매가 급격히 줄어 힘든 나날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8일까지는 기온이 평년보다 6도 이상 높았다. 기온상승의 영향으로 평년에 비해 김장 적정시기가 약 1주일 정도 늦어졌다.

특히 지난 5일에는 강원영동지방과 일부 해안지방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방에서 평년보다 낮 기온이 5~10도 정도 올랐다. 서울은 이날 25.9도를 기록해 11월 일최고기온 1위 극값을 51년 만에 경신했다.

또 다른 난방용품 전문 B업체의 매출도 지난해에 비해 하향곡선을 그리기는 마찬가지다. B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겨울이 유난히 추워 난방용품 판매량이 좋은 편이었다"며 "올해는 기대했던 만큼 매출이 나오지 않아 괴롭다"고 말했다.

국내 전기매트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인 전기매트 전문 C업체의 경우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약 30%의 매출 감소를 보였다.

C업체 관계자는 "올해엔 전기매트뿐만 아니라 난방용품 시장이 전체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전기매트 시장 점유율이 높은 우리 업체도 매출이 떨어져 힘든데 다른 업체들은 오죽하겠나"라며 "소규모 전기매트 업체들이 많이 무너졌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귀띔했다.

판매량 감소 원인에 대해선 "기온의 영향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회사 내부에선 경기 침체로 인해 소비자들의 지갑이 꽁꽁 얼어붙은 것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11월 하순에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전망이다. 12월 초에는 찬 대륙성 고기압이 일시적으로 확장해 기온이 크게 떨어졌다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이 상승, 평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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