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월 2회 강제휴무제 시행방안을 발표하자 시민들과 상인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일반 소비자들이 '불편하지만 필요한 제도'라는 의견인 반면 인근 영세상인들은 '환영하지만 실효성은 의문'이라는 입장이라 상대적인 '온도차'가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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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은 '환영반 불만반'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공덕동 대형마트를 찾은 회사원 박모씨(25·여)는 "환영할만한 제도라고 생각한다"며 "일하는 사람들도 너무 쉬지못하고 근무하는 것 같다"며 "어느 정도의 휴무를 가지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또다른 대형마트에서 만난 김모씨(75)는 "한달에 2번 정도는 큰 불편을 느끼지 않을 것 같다"며 "영세상인들을 살리기 위해 꼭 시행해야하는 정책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주부 임모씨(59)도 "작은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이웃집 주민이 이 소식을 듣고 정말 많이 좋아했다"며 "나는 조금 불편할 수 있지만 하루걸러 한 집 문 닫는다고 말할 정도로 어렵다고 하니 나쁜 제도라고 할 수 없다"고 했다.
반면 주부 강모씨(66)는 "개인적으로는 주로 주말에 대형마트를 찾는 편이라 휴무일이 생기면 불편할 것 같다"며 "강제로 쉬게 하려면 주말이 아닌 평일이 낫다고 생각한다. 정책을 시행하기 전에 이용하는 사람들의 입장도 고려해줬으면 좋겠다"고 불만을 표했다.
공덕동 대형마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엄모씨(20·여)는 "내가 일하고 있는 직원이기도 하지만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반대한다"며 "늘 불편없이 이용할 수 있는 것이 대형마트의 장점이었다. 근무자로서는 주1일 휴무가 정해져 있는 등 무리한 근무조건이 아니기 때문에 그 제도가 근로자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고 했다.
◇인근 시장상인, 슈퍼마켓 주인 '불안반 기대반'
공덕시장에서 20년간 식료품점을 운영해온 이모씨(48)는 "일단은 반가운 제도"라고 환영했다. 지난 1월 말쯤 대형마트가 들어서고 나서부터 손님이 '뚝' 끊겨버렸다는 것.
다만 "제도를 마련한 노력은 환영하지만 시장 인근에 마트가 생긴 것 자체가 너무 힘들다"며 "생기지 못하게 했어야 하는데 이미 들어선 이상 제도가 큰 도움은 되지 않을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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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 이마트 인근에서 슈퍼를 운영하는 양모씨(65·여) 역시 "내 입장에서는 대환영"이라면서도 "슈퍼도 밤에는 문을 닫기 때문에 심야 대형마트 영업을 금지하는 정책은 실효성이 있는지 모르겠다. 결국은 편의점만 배불리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털어놨다.
양씨는 또 "효과를 보려면 주말 뿐 아니라 낮에도 영업을 금지해야 한다"며 "진정으로 영세슈퍼를 살리고 싶다면 이마트에서 파는 품목과 슈퍼에서 파는 품목을 구분하는 정책을 펴야한다. 담배 한 갑까지 마트에서 파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