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했어요.. 아저씨 잘못했어요."
수원 토막살인 사건의 피해자 곽모씨(28)의 마지막 음성이다.
도대체 뭘?... 이유없는 무자비한 살의 앞에 떨리던 그 간청은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그렇게 죽어간 곽모씨의 안타까운 사연이 또한번 누리꾼들의 가슴을 적시고있다.
조선일보는 7일 곽씨의 남동생(25)과의 인터뷰를 통해 피해자 곽씨의 사연을 자세히 전했다.
남동생에 따르면 곽씨는 휴대전화 부품 회사에서 조립 일을 하고 돌아가던 길에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용직 근로자인 아버지와 식당일을 하는 어머니 사이에서 3남매 중 둘째로 태어난 곽씨는 한달 월급의 대부분을 부모님께 드릴 정도로 가족을 끔찍이 여겼다고 곽씨의 남동생은 전했다.
집안 형편 때문에 실업계 고등학교에 진학해야 했던 곽씨는 고등학교 졸업 후 2년간 자동차 부품회사에서 일하다 혼자 힘으로 전문대학에 진학했다. 전문대 졸업 후에 취업을 알아보던 그녀는 지방 전문대라는 이유로 학력차별의 벽에 부딪혀 취업조차 쉽지 않자 결국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다고 한다.
가족에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공무원의 꿈을 키웠던 곽씨는 결국 공무원 시험을 포기해야만 했다. 만만치 않은 학원비 부담에 일과 공부를 병행해야 했던 그녀는 제대로 공부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 결국 3년 만에 꿈을 포기했다.
결국 시험을 포기하고 작년 8월 수원으로 올라와 휴대전화 부품공장을 다니던 곽씨는 지난 1일 퇴근하는 길에 살인마 오원춘에 의해 참변을 당하고 말았다.
곽씨는 평소 마을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했는데 그날은 퇴근이 늦어 집까지 걸어오다 오원춘과 맞닥뜨린 것으로 알려져 그녀의 죽음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아무 잘못 없었던 무고한 죽음. 어려운 가정 형편에 꿈까지 포기하면서도 가족을 위해 살았던 그녀의 사연에 살인마 오원춘과 초동수사 미흡으로 그녀를 죽음으로 내몬 경찰에 대한 분노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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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경찰이 곽씨의 신고전화 녹취록을 줄여서 발표하며 사건을 축소하려 했던 정황이 드러남에 따라 그녀의 죽음을 방조한 경찰에 대한 지탄의 목소리는 날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