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에게 위치추적도 떠넘긴 '수원 토막사건' 수색경찰

가족에게 위치추적도 떠넘긴 '수원 토막사건' 수색경찰

뉴스1 제공
2012.04.09 12:32

(서울=뉴스1) 이윤상 기자=

서울지방경찰청 112신고센터에서 경찰들이 시민들의 신고 접수를 받고 있다..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지방경찰청 112신고센터에서 경찰들이 시민들의 신고 접수를 받고 있다.. News1 송원영 기자

지난 1일 수원에서 발생한 20대 여성 '토막살인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피해자 곽모씨(28) 유족에게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떠넘겼다는 증언이 나왔다.

또 신고를 받은 경찰이 범행장소 일대 탐문조사를 벌이던 2일 새벽 형사기동대가 범행장소 10m 앞까지 접근했지만 오히려 차량에서 대기하고 있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곽씨의 유족 6명은 8일 오전 조현오 경찰청장을 항의 방문했다.

유족들은 사건 당일 탐문에 나선 경찰관들이 소극적인 태도로 수색을 했다면서 분을 삭이지 못했다.

증언에 따르면 피해자 곽씨의 언니(32)는 경찰이 수색에 나섰다는 소식을 듣고 2일 오전 3시 10분께 사건 현장 인근을 찾아갔다.

당시 언니는 사건현장과 근접한 슈퍼마켓 앞에 주차된 승합차에서 경찰관과 함께 대기하고 있었다.

곽씨의 언니는 "대기하던 형사 2명이 잠을 자고 있어서 동생을 찾자고 얘기했지만 '(다른 수색팀이) 밖에서 열심히 찾고 있다'는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유족들은 피해자 곽씨의 친구 등 지인들에게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다급하게 전화를 돌렸고 지인들은 2일 새벽부터 곽씨의 휴대전화로 계속해서 연결을 시도했다.

하지만 휴대전화에서는 30초 가량 통화연결 벨소리만 흘러나왔고 얼마 뒤 휴대전화는 꺼졌다.

다시 연결이 된 것은 2일 아침 8시 2분께.

곽씨에게 취직을 주선한 것으로 알려진 A씨가 통화를 시도하자 누군가 전화를 받았고 A씨가 '여보세요'라는 말을 건넨 뒤 전화는 끊겼다.

A씨는 이 사실을 곽씨의 언니에게 문자메세지로 알렸고 언니는 수원 중부경찰서에 전화를 걸어 "빨리 위치추적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경찰의 답변은 황당했다.

곽씨의 이모부 박모씨(51)는 "경찰이 '동생을 죽이고 싶지 않으면 소방서에 가서 위치추적을 받아오라'는 말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 말을 듣고 죽은 조카의 언니가 소방서에 위치추적을 받아온 뒤 사건 현장에 있는 형사에게 전달했고 이 후 추가 경찰병력이 투입돼 본격적인 수색을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가족이 해야 더 빨리 확인할 수 있고 소방서의 위치추적이 더 정확하니 119소방센터로 직접 가라고 떠넘긴 것이라는 주장이다.

결국 수원 중부경찰서가 신고가 접수된 지 10시간이 지나서야 현장에 나와 지휘를 하는 등 늑장대응을 하는 동안 피해자 곽씨는 사망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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