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중이던 학교 뒷쪽으로 들어와 아무런 제지없이 교실침입

추석연휴 전날 서울 유명 사립 초등학교 교실에 난입해 흉기를 휘두른 1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평일 대낮에 정신병력이 있는 10대의 학교 침입으로 초등학생 1명이 중상을 입었고, 5명이 팔과 배 등에 상처를 입는 등 부상당한 어린이가 속출해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방배경찰서는 대낮에 초등학교에 들어가 야전삽 등 흉기로 학생들을 위협하고 다치게 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김모씨(18)를 붙잡아 조사중이라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전 11시 50분쯤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계성 초등학교 4학년 교실에 들어가 모의권총으로 학생들을 위협하고 야전삽을 휘둘러 장모군(10)등 6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 지난해부터 우울증 치료 받아와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지난해 3월부터 인천 소재 신경정신과에서 우울증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지난해 3월 말부터 4월초까지 약 2주간 폐쇄병동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 현재도 인천 소재 모 병원에서 매월 한 차례씩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으며 9월에도 지난 주에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지난해 8월 31일 인천 소재의 모 고등학교 2학년을 다니던 도중 중퇴했다. 대입 검정고시를 준비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28일 오전 10시쯤 인천 자택에서 나와 동암역에서 지하철 1호선을 타고 노량진 역에서 9호선으로 환승, 11시 40분쯤 신반포역에서 하차했다. 초등학교 뒤 공사 현장을 통해 학교로 진입했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아무런 제지없이 학교 1층에 위치한 4학년 교실 앞문으로 들어가 가방에 미리 준비해온 모의권총과 60cm 가량의 야전삽을 꺼내 학생들을 위협한 것으로 조사됐다.
야전삽과 모의권총은 각각 지난 6월과 7월쯤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에는 약 30명 가량의 학생들이 여교사와 함께 학급회의 중이었으며 교실 앞쪽에 있던 학생들이 김씨가 휘두른 삽에 맞아 중경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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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군(10)은 왼쪽 아래쪽 턱이 관통되는 중상을 입었다. 김모군(10)등 나머지 5명의 학생들은 복부와 팔 등에 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김씨는 폭력을 휘두를 당시 푸른색 반팔 상의와 남색 긴 하의 등 출신 고등학교 교복차림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는 약 2~5분 가량 교실에서 난동을 피우다 옆반에서 소란을 듣고 달려온 옆 반 남교사 2명에 의해 제압됐으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붙잡혔다.
범행 당시 김씨는 '열심히 노력해서 언젠가 성공한다 하더라도 내겐 바꿀 수 없는 것들이 있다. 하면 안 되는 것을 알면서도 저지르니 미안하다는 변명은 안 하겠다, 내 장례식은 치르지 말아달라'는 내용의 메모를 소지하고 있었다.
◇범행 동기 및 CCTV 등 수사 계획
경찰 관계자는 "현재 김씨가 거의 말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확한 범행 동기나 경위를 추가적으로 수사해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의 진로상에 공사장 입구 및 복도 등 2개의 CCTV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공사 현장 및 학교 내에 지킴이 교사가 정확히 몇 명 있었는지 등은 더 확인할 사항"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