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규탄 촛불대회…통진당 수사와 '별개'

국정원 규탄 촛불대회…통진당 수사와 '별개'

황보람 기자
2013.08.31 21:36
31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제10차 범국민 촛불집회에서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를 비롯한 참석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뉴스1
31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제10차 범국민 촛불집회에서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를 비롯한 참석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뉴스1

"어떤 분은 '박근혜 하야'를 외칩니다. 어떤 분은 '박근혜 사과하라'고 하십니다. 어떤 분은 '국정원 해체'하라시고 다른 분은 '개혁'하라고 외칩니다. 여러 가지 목소리 나옵니다. 하지만 구호는 달라도 우리 목적은 같지 않습니까? '국정원 국기문란·여론조작 진상규명하고 책임자 엄벌하라. 민주주의 국민 손으로 지키자' 아닙니까. 하나 되어 함께 갑시다."

국가정보원이 이석기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등을 내란음모 혐의로 압수수색하면서 '촛불'도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국정원 시국회의는 31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 앞에서 2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국정원 규탄 범국민촛불대회 열고 '촛불 메시지 통합'에 힘썼다.

국정원 시국회의는 공식적인 구호로 '특검으로 진상규명, 박근혜가 책임져라'를 선택했다. 이날 촛불대회는 민주당과 통진당 의원들 대신 시민들의 자유 발언으로만 채웠다. 앞서 시국회의는 이메일과 현장 신청을 받아 발언자를 선별했다.

이날 자유발언에서는 국정원 규탄 외에도 통진당 비판 및 내란음모 조작 등 갖가지 목소리가 나왔다. 발언 중간마다 국정원 시국회의 측은 "다양한 목소리 속에도 목적은 하나"라고 의견을 모으는 데 힘썼다.

첫 번째 발언에 나선 시민은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원의 도움을 받았든 그렇지 않든 국민은 진실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은 통진당의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다"며 "책임 있는 대한민국 공당답게 조사에 임하고 위법한 사실이 있다면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통진당 측 관계자는 "국정원이 내란음모라고 한 내용은 정세를 이야기 하는 자리였다"며 "위기의 순간 한반도 평화를 토론하는 것이 내란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국정원이 통진당에 멍에를 씌우고 촛불까지 매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촛불대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대부분 국정원의 '통진당 내란음모 수사'와 별도로 촛불이 진행돼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8월 내내 촛불에 참석했다는 한 남성은 "국민들은 '빨갱이'라고 하면 흔들릴 수밖에 없고 조심스럽다"면서 "통진당의 특성과 국정원의 행태를 볼 때 내란음모를 보는 시각은 반반"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여기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반신반의 하고 있을 것"이라며 "신중하게 지켜보자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처음 촛불에 나왔다는 40대 여성은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 당연하다"며 "촛불이 와해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또 "통진당 내란음모 혐의에 대해서는 섣부르게 판단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국정원 시국회의 측은 당초 9월14일로 예정됐던 '촛불 행동의 날'을 13일로 변경했다. 국정원 시국회의는 다음달 13일 오후7시 서울광장에서 종교인과 학자, 시민사회 등이 함께하는 범국민 행동의 날을 예고했다. 다음 촛불대회는 9월7일 오후7시 청계광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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