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방사능 올림픽'에 성화봉 대신 '핵 연료봉' 만평

日 '방사능 올림픽'에 성화봉 대신 '핵 연료봉' 만평

하세린 기자, 이슈팀 이해진, 정선
2013.09.13 19:01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전 방사능 오염수 유출에 따른 우려에도 불구하고 2020년

도쿄 하계 올림픽을 유치한 것에 대한 외신들의 만평이 잇따르고 있다.

프랑스 풍자전문 주간지 르 카나르 앙셰네는 11일자 지면에 팔이 3개인 스모선수와 다리가 3개인 선수가 스모판에서 마주하고 있는 장면을 실었다.

선수들 뒤로는 방사선 피복방지복을 입은 심판 2명이 그려져 있다. 또 TV뉴스 리포터로 보이는 인물이 "대단합니다. 후쿠시마 덕분에 스모가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되었습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에 대해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이런 종류의 만평은 이번 재앙으로 고통받은 이들에게 상처를 주고 후쿠시마 원전에 대한 잘못된 인상을 심어준다"고 밝혔다.

그러나 르 카나르 앙셰네의 루이 마리 오로 편집장은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려는 의도는 아니었다"면서도 "만화가에게는 현재진행형인 비극을 다룰 자유가 있다. 일본은 사과를 원하는 것 같은데 왜 사과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9일 독일 정치월간지 키케로도 피복방지복을 입은 도쿄전력 직원이 '2020 도쿄'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기뻐하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향해 "도쿄 올림픽은 1000년은 연기해야 한다"고 경고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또 다른 독일 만평에선 피복방지복을 입은 채 성화봉 대신 '방사능 핵 연료봉'을 들고 달리는 성화 봉송 주자의 모습(맨위 그림)이 그려져 있다.

만평에는 '도쿄 2020, 방사능 연료를 얻기 위한 올림픽'이라는 설명이 적혀 있고, 성화 봉송 주자 주위에는 방호복을 입은 사람들이 선수를 응원하고 있다. 보이는 깃발은 오륜기와 일장기뿐이다.

이에 더해 한 프랑스 언론은 '원반 던지는 사람'이 방사성 물질 위험 표시가 그려진 원반을 던지는 만평을 게재했다. '후쿠시마를 잊기 위해 올림픽 개최'라는 글도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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