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경찰, '두산팬 폭행' 혐의 LG팬 수사 착수

[단독]경찰, '두산팬 폭행' 혐의 LG팬 수사 착수

최우영 기자
2013.10.21 17:52

피해자 "수십명의 LG팬들이 가해자 도망 도왔다" 주장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사진=온라인커뮤니티

2013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이 끝난 뒤 응원팀의 패배에 분노한 LG 트윈스 팬이 두산 베어스 팬을 폭행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 20일 밤 자정쯤 송파구 잠실동의 한 골목에서 A씨(28)를 때리고 달아난 혐의(폭행)를 받고 있는 LG 팬으로 추정되는 남성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21일 밝혔다.

폭행을 당한 A씨는 "LG 팬들이 도로를 점령하고 대형 깃발을 휘두르며 응원가를 부르던 중 (LG팬인) 한 여성이 (두산팬들에게) '빨리 꺼지라'며 시비를 걸고 (LG팬인) 한 남성이 폭력을 휘두른 뒤 도망갔다"며 "폭력을 휘두른 남성을 쫓아가려 했으나 현장에 있던 수십명의 LG 팬들이 가해자의 도주를 도왔다"고 진술했다.

한편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지난 20일 밤 서울 송파구 신천동의 술집 골목에 2대의 순찰차가 출동한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을 올린 누리꾼은 "만취한 LG 트윈스 팬들이 신천사거리에서 난동을 부리다 두산 베어스 팬들을 폭행해 경찰이 출동했다"고 전했다.

지난 21일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두산에 1-5로 패배한 LG는 플레이오프 성적 1승 3패로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LG의 '가을야구'가 닷새만에 막을 내린 데 대해 팬들이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LG 팬페이지인 '쌍둥이마당'에는 사건 당사자라고 주장한 김모씨의 글이 올라왔다. 김씨는 "두산 팬이 먼저 시비를 걸었다"며 "(두산) 여자팬이 째려보고 깃발을 뺏으려고 해 열 받았다"고 적었다.

LG 팬들은 "내가 신천 그 자리에 있었으면 그XX(두산팬) 세상에 없는 존재가 됐을 것", "어제 있었으면 죽이고 싶었을 걸" 등의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A씨는 "우리 일행은 남녀 각각 2명씩이고, 상대편은 십수명인데 우리가 먼저 시비를 걸고 깃발을 뺏으려고 했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박했다.

경찰 관계자는 "20일 저녁 신천역 인근 등에서 야구팬들 사이 충돌이 다수 있었으나 대부분 현장에서 원만하게 합의 했으며 1건만 신고가 접수됐다"고 전했다.

경찰은 인근 CC(폐쇄회로)TV 등을 분석해 A씨에게 폭력을 휘두른 뒤 도망간 남성을 추적하는 한편 A씨의 주장대로 현장에 있던 LG 팬들이 가해 남성의 도주를 도운 것으로 드러날 경우 범인도피죄 적용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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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배 기자

머니투데이 정치부장입니다. △2002년 서울대 경제학부 졸업 △2011년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MBA) 졸업 △2002년 머니투데이 입사 △청와대, 국회, 검찰 및 법원, 기재부, 산자부, 공정위, 대기업, 거래소 및 증권사, IT 업계 등 출입 △2019∼2020년 뉴욕특파원 △2021∼2022년 경제부장 △2023년∼ 정치부장 △저서: '리더의 자격'(북투데이), '앞으로 5년, 결정적 미래'(비즈니스북스·공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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