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시곤 KBS 보도국장 발언'에 분노한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이 9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대화를 요구한 가운데 길환영 KBS 사장이 직접 유가족들을 방문해 사과문을 낭독했다.
길 사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청운파출소 인근 도로에서 유가족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시곤 KBS보도국장이 자신이 의도하지 않았던 부적절한 발언으로 인해 큰 슬픔을 안겨드린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며 "회사로 돌아가면 보도국장에 대한 사표를 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길 사장은 "너무나 큰 슬픔을 당하신 유가족 여러분께 말로 표현할 수 있는 모든 애도를 보낸다"며 "아들과 딸을 희생하신 분들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드리고 어제, 오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사과 말씀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19일 팽목항과 침몰해역에 다녀오며 너무나 황망하고 마음 깊은 숙연함을 느꼈다"며 "그런 와중 저희 보도국장의 부적절한 발언으로 인해 깊은 상처를 드린 것에 대해 지휘·감독해야 할 사장의 입장으로 진심으로 사죄 말씀 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길 사장은 "여러분들 마음이 조금이라도 진정되시고 아름다운 아들·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대한민국 사회가 안전한 사회가 되기 위해서 저희는 무엇이든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길 사장은 또 "사고 초기부터 보도에 대한 부족한 부분은 오늘 이 시간부터 정확하게 보도해 이 사고가 조기에 수습이 되고 유가족들 위안을 얻고 사회가 발전할 수 있도록 방송을 통해서 할 수 있는 것은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국장은 지난달 말 한 부서원들과 식사 자리에서 세월호 희생자 수를 교통사고 사망자수와 비교해 언급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며 논란을 빚은 바 있다. KBS 측은 이에 "김 국장의 교통사고 발언은 안전불감증에 대한 뉴스 시리즈를 기획할 필요가 있어 한 달에 500명 이상 숨지고 있는 교통사고에 대한 경각심도 일깨워야 한다는 취지로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