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한달]"인양보단 실종자 수색이 먼저, 책임자 수사는 정점에"
"배 안이 무너져 내리고 있지만 한명이라도 더…."
지난달 16일 오후 2시 37분. 승객 304명이 남아 있던 세월호가 완전 침몰했다. 이후 단 한명의 추가 생존자도 구해내지 못한 채 30일이 흘렀다.

세월호를 삼킨 진도 맹골수도 해역에선 남은 실종자 23명을 찾기 위한 치열한 사투가 사고 한 달이 지난 15일 현재에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참사 한 달…최우선 과제 실종자 수색
30일이라는 긴 시간이 흐르면서 최대 과제가 '생존자 구조'에서 '희생자 시신 수습'으로 바뀌었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선내 격실 111곳과 로비, 식당 등 공용공간에 대한 3단계 수색작업을 이날 완료하겠다고 당초 예고했다.
이제부턴 실종자가 많이 남아있을 것으로 추정됐던 격실 64곳과 공용공간을 다시 둘러보며 정밀수색을 벌일 계획이다.
특히 3층 선미 오른쪽 격실과 4층 선미 다인실 및 선수 왼쪽 격실, 5층 조타실 및 중앙격실이 주요 수색타깃이다.
범정부 합동대책본부는 선체 인양에 대한 준비는 하고 있지만 실종자 가족들의 수색구조 의사를 존중해 본격적인 인양 작업을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
고명석 대책본부 대변인은 "무너져 내린 곳이 있어 위험도가 높지만 가족들이 원하면 수색을 계속할 방침이며 인양은 가족들과 협의해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은 과제의 정점…책임자 수사
수색작업과 동시에 뭍에선 승객에 대한 의무를 저버린 선장과 선원들, 선사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로 지목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에 대한 수사가 정점에 올랐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안상돈 검사장)는 이날 살인 혐의로 이준석 선장과 1·2등 항해사, 기관장 등 4명을, 유기치사 혐의로 나머지 생존 선박직 선원 11명을 구속기소했다. "구명조끼를 입고 선실에서 대기하라"는 방송 외에 승객 구호를 위해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은 데 따른 대가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청해진해운과 세모그룹 경영에 직접 관여했다는 사실을 밝히기 위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유 전 회장 일가에 대한 강제구인 시도도 본격화됐다. 유 전 회장이 침몰한 세월호의 구입과 증톤, 매각 등 운영에 관여했다는 증거를 밝혀 책임을 묻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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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이들의 상처를 치료할까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은 물론 구조된 이들과 안산 단원고 학생·교사, 진도 어민,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트라우마' 극복 치료도 절실하다.
실제 희생자의 장례를 치르고 일상으로 돌아간 가족들 가운데 아픔을 극복하지 못하고 자살을 시도한 사례들이 지속적인 치료와 지원이 필요함을 방증한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4일 세월호 실종자 및 희생자 가족 361가구에 총 3억6800만원, 가구당 평균 102만원을 긴급복지지원금으로 지급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진도, 안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함에 따라 454가구에 총 11억원 가량의 생활안정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오는 8월 14일까지 신청을 받아 4인 가족 기준 253만~323만여원을 즉시 지급할 예정이다.
진도 소재 어업인과 수산단체는 긴급운전자금으로 3000만원 한도, 연 3% 금리에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총 150억원이 책정됐다. 기름유출로 피해를 입은 어민들에겐 생계지원금으로 15억원이 배정, 진도군을 통해 지급될 예정이다.

◇피해자들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아직 실종자 수색이 진행 중인만큼 희생자들의 장례비용과 남아 있는 가족들에 대한 치료비 이외 보상금에 대해선 구체적인 협의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단원고 학생 320명이 가입한 동부화재 여행자보험은 1인당 최대 1억원까지 지급토록 돼 있다. 탑승객 476명은 해운조합의 여객공제에서 1인당 최대 3억5000만원의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세월호 30일, 사고원인을 제공한 책임자를 엄벌하고 위기대응 시스템을 제대로 구축하는 한편 합당한 보상과 피해자들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과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