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유병언 자필문서 확보…도피조력자 재판에 증거 제출

檢, 유병언 자필문서 확보…도피조력자 재판에 증거 제출

뉴스1 제공
2014.07.22 18:25

여비서 신모씨 검거과정에서 A4 31쪽 분량 문서 압수</br>

(인천=뉴스1)|홍우람||461 =여비서 신모씨 검거과정에서 A4 31쪽 분량 문서 압수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이 변사체로 발견된 가운데 유 전회장이 도피 중에 쓴 것으로 알려진 자필문서가 법원에 증거물로 제출됐다.

22일 검찰에 따르면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지난달 이 문서를 유 전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범인도피)로 기소된 여비서 신모(33·여)씨에 대한 증거물로 재판부에 제출했다.

신씨는 유 전회장의 도피가 시작된 4월23일부터 다음달 25일쯤까지 순천 별장 등 은신처에서 1달여간 동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씨는 이 과정에서 도청방지장치와 차명휴대전화를 지니고 유 전회장의 식사를 준비하며 도피를 도운 혐의로 기소됐다.

검·경은 지난 5월25일 유 전회장이 숨어 지내던 전남 순천시 송치재 별장에서 신씨를 체포했지만 유 전회장 검거에는 실패했다.

검찰은 신씨 검거 과정에서 신씨가 갖고 있던 A4용지 31쪽 분량의 문서를 압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문서는 시사주간지 '시사IN'에서 입수해 지난 21일 공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공개된 문서는 거울에 비추어야 제대로 읽을 수 있도록 좌우가 뒤집힌 글씨로 쓰여 있다.

이와 관련해 유씨는 1991년 상습사기 혐의로 4년을 복역한 뒤 거꾸로 글을 써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회장이 순천 지역으로 도피한 5월쯤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이 문서에는 도피 심경, 검찰 수사와 언론보도에 대한 불만이 담겨 있다.

유씨는 이 문서에서"가녀리고 가냘픈 大(대)가 太(태)풍을 남자처럼 일으키지는 않았을 거야. 산전수전 다 겪은 노장인 남자들이 저지른 바람일 거야. 과잉 충성스런 보필 방식일 거야"라고 썼다.

그러면서 "아무리 생각을 좋게 가지려 해도 뭔가 미심쩍은 크고 작은 의문들이 긴 꼬리 작은 꼬리에 여운이…"라고 적어 자신이 음모에 빠졌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유씨는 또 "눈 감고 팔 벌려 요리조리 찾는다. 나 여기 선 줄 모르고 요리조리 찾는다. 기나긴 여름 향한 술래잡기가 시작되었다"며 자신을 쫓는 검찰과 경찰을 조롱하는 듯한 글도 남겼다.

이어 "연일 터져대는 방송들은 마녀사냥의 도를 넘었다", "하도 많은 거짓말들을 위시해서 미쳐 날뛰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설쳐대는 거짓소리들을 내고…"라고 써 언론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인천=뉴스1)홍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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