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미디어'의 힘…루게릭병 야구선수 피트 프레이티스의 포스팅이 결정적

미국에서 시작된 '아이스 버킷 챌린지'(Ice Bucket Challenge) 열풍이 한국에까지 불면서 그 기원에 관심이 모아진다.
방송인 이켠은 2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차가운 물을 뒤집어 쓰는 것은 근육이 수축되는 루게릭병 환자의 고통을 묘사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이는 사실무근이다.
◇ 기존에 '콜드 워터 챌린지'형태로 존재
'아이스 버킷 챌린지'와 같이 찬물을 뒤집어 쓰면서 일정 금액을 기부하는 자선활동의 첫 시작은 불분명하다. 그러나 이같은 열풍이 불기 전에도 미국에서 이미 비슷한 형태의 캠페인이 여러번 이뤄진 바 있다.
올해 초 미국 북부에서는 '콜드 워터 챌린지'(Cold water Challenge)라는 이름의 자선 캠페인이 벌어졌다. 이 캠페인 참가자는 찬물에 뛰어들거나 암 연구를 위한 단체에 기부를 했다. 순직소방관협회(The National Fallen Firefighters Foundation)에 기부하는 '콜드 워터 챌린지'도 잇따랐다.
지난달 7일 뉴질랜드에서도 비슷한 캠페인이 벌어졌다. 이 캠페인 참가자 역시 자신의 몸에 찬물을 붓거나 암환자를 위한 단체에 기부를 했다. 이 캠페인 참여 장면은 짧은 영상으로 녹화가 됐고 이후 온라인을 통해 공유됐다.
국지적으로 벌어지던 캠페인이 미국 전역에 알려진 것은 NBC 골프 채널의 '모닝 드라이브(Morning Drive)' 프로그램 덕분이다. 이 프로그램은 현재 소셜 미디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자선활동이라며 '아이스 버킷 챌린지'를 소개했다. 프로그램 진행자들이 스튜디오에서 직접 이 챌린지를 수행하기도 했다. 이들은 얼음물을 뒤집어 쓴 뒤 자신이 원하는 단체에 일정 금액을 기부했다.
◇ 루게릭병 환자 위한 캠페인으로 변한 까닭은…
독자들의 PICK!
이 '아이스 버킷 챌린지'가 루게릭병(ALS) 환자를 위한 캠페인으로 변한 데는 또다른 이유가 있다. 바로 루게릭병 진단을 받아 꿈을 접어야했던 야구선수 피트 프레이티스(Pete Frates)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덕분이다.
시작은 미국 마이너리그의 골퍼 크리스 케네디(Chris kennedy)다. 그는 지난달 15일 자신의 스윙코치로부터 지목을 받아 '아이스 버킷 챌린지'에 참여했다. 이후 자신의 사촌인 자넷 세네르치아(Jeanette Senerchia)을 지목했다. 자넷은 11년 동안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남편 앤소니(Anthony)를 위해 딸과 함께 이 캠페인에 참여했다. 그는 참여 장면을 촬영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 영상은 같은 동네 주민들에게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불과 1주일 만에 400여개의 영상이 모였을 정도. 이에 케네디의 아내 아리아나(Ariana Kennedy)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이 영상을 모두 올렸다.
'소셜'의 힘은 계속됐다. 세네르치아의 '페친'(페이스북 친구)이었던 ALS 환자 팻 퀸(Pat Quinn)은 플로리다 주, 아일랜드, 그리스 등에 퍼져있던 자신의 가족과 친구들이 볼 수 있도록 해당 영상을 공유한다. 페이스북 네트워크가 방대했던 팻 퀸을 통해 이 영상은 퍼져나갔다.
피트 프레이티스 역시 팻 퀸을 통해 이 캠페인을 접했다. 보스톤 컬리지(Boston College) 야구팀의 주장이었던 그는 보스턴 레드삭스 입단 후 ALS 진단을 받았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에 캠페인을 소개했다. 이후 보스턴 지역의 운동 선수들을 중심으로 '피트 프레이티스를 위한 아이스 버킷 챌린지'가 퍼져나간다. 이 운동은 점차 확산돼 결국 미국 전역에 루게릭병 환자를 위한 캠페인으로 확대된다.
결국 '아이스 버킷 챌린지'의 열풍 중심에는 소셜미디어가 있었다. 당초 '아이스 버킷 챌린지'의 시작은 루게릭병 환자만을 위한 캠페인이 아니었다. 그러나 루게릭병 환자들이 이를 주도적으로 소개하다보니 ALS협회에 기부하는 형식이 돼버린 것. 현지 언론은 '아이스 버킷 챌린지'를 가리켜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일어난 돌풍'(viral sesation)이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