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년 전 오늘… 미국, 최고의 부동산투자하다

149년 전 오늘… 미국, 최고의 부동산투자하다

이슈팀 조현준 기자
2016.10.18 05:45

[역사 속 오늘] 금·석유 풍부한 자원의 보고… 러시아로부터 헐값에 넘겨받아

미국이 알래스카 매입에 사용한 720만 달러 수표/사진=위키피디아
미국이 알래스카 매입에 사용한 720만 달러 수표/사진=위키피디아

149년 전 오늘(1867년 10월 18일) 알래스카에 미국 국기가 게양됐다. 그날 러시아는 '애물단지'였던 알래스카를 공식적으로 미국에 넘겼다. 미국 입장에서는 '최고의 부동산 투자'가 성사되는 순간이었다. 반면 러시아는 알래스카를 미국에 헐값에 넘긴 것에 두고 두고 후회하게 된다.

당시 러시아는 크림전쟁(1853~1856년) 패배로 국고가 바닥나 있었다. 러시아 정부는 통치가 어렵고 관리 비용도 많이 드는 알래스카를 안고 있을 여력이 없었다. 영국이 무력으로 알래스카를 점령해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하고 영토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도 컸다. 결국 러시아 황제 차르 2세는 알래스카를 미국에 팔기로 결정했다.

미국은 국무장관 윌리엄 H. 수어드가 알래스카 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슈어드가 서명한 알래스카 매입 금액은 총 720만달러(약 80억원)였다. 남한 면적의 17배 정도에 달하는 땅(153만 700㎢)을 1에이커당 2센트 정도에 사들이게 된 것이다.

수어드가 이같은 '알래스카 매입 법안'을 제출하자 상원은 난리가 났다. "그렇게 큰 얼음박스(Ice Box)가 도대체 어디에 필요한가"라는 비난이 빗발쳤다. 미국 국민은 알래스카 매입이 '수어드의 바보짓'이라고 조롱했다. 쓸모없는 얼음덩어리에 무모하게 많은 돈을 들였다고 사람들은 생각했다.

하지만 알래스카가 ‘금빛 노다지’로 재조명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1897년 유콘 강기슭에서 금광이 발견돼 ‘알래스카 골드러시’가 시작됐다.

1950년대에는 알래스카에서 대형 유전이 발견돼 미국은 석유매장량 세계 3위 국가로 떠올랐다. 1940~1980년대 알래스카는 400%가 넘는 폭발적인 인구증가율을 보이며 미국의 핵심 원유생산지로 자리매김했다.

알래스카에는 엄청난 양의 지하자원들이 매장돼 있었다. 알래스카에 매장된 석탄은 전 세계 매장량의 10분에 1에 달했다. 침엽수림, 천연가스, 철 등 기타 자원까지 합친 자원 총합은 미화 수십억달러(현 수조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됐다.

알래스카는 군사적 요충지로도 활용됐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미국과 소련의 냉전체제가 심화되자 미국은 알래스카에 미사일을 배치해 소련을 견제하도록 했다. 푼돈에 알래스카를 넘긴 소련 정부는 그제야 이를 갈았다. 반면 미국은 알래스카 매입을 ‘역사상 최고의 부동산 거래’로 꼽기에 손색이 없었다.

1959년 미국은 알래스카를 49번째 주로 편입했다. 천혜의 자원과 세계적인 군사기지를 품은 알래스카는 오늘날 미국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물이 됐다. 알래스카는 아름다운 오로라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관광지이기도 하다. 미국인들은 알래스카가 공식적으로 미국 땅이 된 10월 18일을 ‘알래스카의 날’로 지정해 기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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