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급할 가치 없다"부터 "최순실, 연설문 본 것 몰랐다"까지 최근 한 달간의 말들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순실씨에 대한 의혹이 처음 불거진 시점부터 청와대는 최순실씨와 박근혜 대통령의 관계에 대해 일관되게 부인해왔다. 하지만 지난 25일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발표하면서 상황은 바뀌었다.
◇9월20일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 "일방적 추측, 언급할 가치 없어"
9월20일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최순실씨가 K스포츠재단 운영에 개입한 의혹이 있다는 보도에 대해 "일방적인 추측성 기사에 언급할 가치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이틀 뒤인 같은 달 22일 박근혜 대통령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이런 비상시기에 난무하는 비방과 확인되지 않은 폭로성 발언들은 우리 사회를 뒤흔들고 혼란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며 직접 비선실세 의혹을 부인했다.

◇10월20일 정연국 대변인 "말이 되는 소리냐"
JTBC가 10월19일 '최순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박 대통령의 연설문을 고치는 일'이라는 최씨의 핵심 측근 고영태씨의 발언을 보도했다. 정연국 대변인은 다음날 이와 관련한 취재진들의 질문에 "질문 자체가 말도 안된다"며 강력히 부인했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만약 어느 누구라도 재단과 관련해 자금 유용 등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면 엄정히 처벌받을 것"이라며 최순실씨의 자금 유용 의혹을 염두에 둔 발언을 했다.
◇10월21일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일"
이원종 비서실장은 10월21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 최순실의 대통령 연설문 사전열람 의혹에 대해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 말을 들었을 때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믿을 사람이 있겠느냐"고 했다. 이 비서실장은 박 대통령과 최순실의 관계에 대해서 "아는 사이는 맞지만 절친한 건 아니다"라고 했다.
◇10월21일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최순실 모른다, 차은택 각별한 사이 아니다"
같은 날 안종범 수석은 이용호 국민의당 의원의 질문에 "최순실은 모르는 사람"이라고 답했다. 차은택 감독에 대해선 "만난 적은 있지만 각별한 사이는 아니다"라고 했다. 앞서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은 안 수석과 최순실이 자신의 사임을 압박하고 입단속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사흘 뒤인 10월24일 밤 JTBC는 최순실씨가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태블릿 PC를 입수, 최씨가 박 대통령의 연설문을 사전에 입수하고 열람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다음날인 25일 오전 청와대는 "경위 파악 중"이라며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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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오후 4시 박 대통령은 2분 남짓한 대국민 사과를 발표했다. 박 대통령은 "저로서는 좀 더 꼼꼼하게 챙겨보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한 일인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최씨에게 일부 연설문이나 홍보물의 표현에 대해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며 "그러나 청와대 보좌 체계가 완비된 이후에는 그만뒀다"고 해명했다.
◇10월26일 이원종 비서실장 "최순실, 대통령 연설문 본 것 몰랐다"
이원종 비서실장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 정회 직후 취재진들이 '최씨가 대통령의 연설문을 봤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느냐'고 묻자 "제가 그것을 알았다면 어떻게 그런 얘기를 했겠느냐"며 국정감사 위증 논란을 부인했다.
◇10월27일 안종범 "더블루케이 사업에 개입 안했다"
더블루케이 초대 대표이사인 조모씨는 이날 언론을 통해 '더블루케이 사업 미팅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이었던 안 수석과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동석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안 수석은 "그 자리에 나간 것은 맞지만 더블루케이와 전혀 상관없는 자리였다"고 반박했다. 이어 "올림픽시설 전문업체인 누슬리사의 비용효율성을 점검하기 위해 잠깐 들렸지만 도움이 안될 것이라고 판단해서 바로 나왔다"고 밝혔다. 김종 차관도 "자리에 간 것은 맞다"고 확인했다.
◇10월28일 정연국 대변인 "후속조치 숙고중"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대규모 집회들이 예정되는 등 여론이 심상치 않은 것에 대해 정연국 대변인은 "국민들이 충격에 빠져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알려드릴 게 있으면 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박 대통령이 후속조치를 숙고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