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광명시에서 자신의 아내와 두 아들을 살해한 범인이 범행 직후 PC방에 들렀다 태연히 걸어나오는 모습이 포착됐다.
26일 머니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A씨는 범행 직후인 전날 밤 9시쯤 자택에서 5분 거리에 있는 PC방에 들어가 1시간40여분 간 머물렀다. A씨는 해당 PC방에서 웹툰 등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건물 엘리베이터와 1층에 설치된 CCTV(폐쇄회로TV)에는 A씨가 3층 PC방에서 나와 건물 밖으로 나서는 모습이 잡혔다.
화면에 잡힌 A씨는 일명 '빵모자'를 눌러쓰고 선글라스에 마스크를 착용해 얼굴을 가렸다. 엘리베이터 CCTV 화면 속 A씨는 거울을 보고 눈을 비비는 등 자연스러운 모습을 취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기 전 A씨는 쓰고 있던 '빵모자'를 고쳐 쓰기도 했다.

A씨가 경찰 추적에 대비해 얼굴을 가린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PC방 직원은 "A씨가 짧은 머리를 했다"며 "안경은 썼다 벗었다 했다"고 기억했다.
엘리베이터에서 나와 건물을 나서는 A씨의 걸음걸이는 태연했다. A씨는 주머니에 손을 넣고 유유히 건물 밖으로 빠져나갔다. 걸음을 재촉하는 등 다급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약 3시간 전 자신의 가족 3명을 살해하고도 태연히 걸어가는 범인의 모습이 잡힌 것이다.
A씨는 또 PC방에 들르기 전 인근 공원에 범행 당시 입던 옷과 범행 도구를 버리는 등 치밀한 모습도 보였다.
A씨는 전날인 25일 저녁 8시쯤 자신의 자택에서 둔기와 흉기 등을 이용해 자신의 40대 아내 B씨와 10대 두 아들 등 3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범행 직후 가족이 숨져있다며 신고를 했는데 공원에 버린 범행 도구가 발견되자 이날 자백했다.
피해자들의 둔부에선 둔기로 내려친 상흔이, 목 부위 등에선 흉기로 인한 자상이 각각 발견됐다. 또 신체부위를 결박한 흔적도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타박상과 자상 모두 사인이 될 수 있다"며 "자세한 사망원인 규명을 위해 내일 이후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