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림역 흉기난동 피의자 조선(33)과 서현역 피의자 최모씨(22)에 더해 수십명의 살인예고 피의자들이 공통적으로 만나게 될 사람들이 있다. 검찰 소속 심리분석관들이다.
최근 묻지마 흉기난동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대검찰청 심리분석실이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졌다. 이들이 만든 분석 결과보고서가 수사·공판단계에서 양형자료로 활용되는 만큼 전국에서 분석요청이 끊이질 않고 있다.
대검 심리분석실은 '통합심리분석'을 통해 강력사건 피의자 진술의 진위여부를 판단하거나 사이코패스 여부, 재범 위험성 등을 확인하는 일을 한다.
통합심리분석엔 △호흡·혈압·맥박·땀 등을 관찰해 거짓여부를 판정하는 '심리생리검사' △범행도구 등 범행정보를 인지하고 있는지 여부를 추론하는 '뇌파검사' △거짓말에 따른 정서적 변화나 진술의 진위여부를 추론하는 '행동분석' △피의자의 정신질환 여부와 정도, 사이코패스 여부 등을 확인하는 '임상심리평가' 등 총 4가지 심리분석 기법이 사용된다. 4가지 기법 중 의뢰 목적에 따라 2개 이상의 기법을 적용하고 최종 분석결과를 도출한다.

경찰 프로파일러가 범죄현장에 남겨진 증거들을 토대로 '범죄자가 누구냐'를 밝힌다면 대검 심리분석관은 '왜 이런 범죄를 저질렀는지'를 규명한다. 직접 피의자들을 면담하고 이들의 심리를 분석해온 만큼 반사회적 성향을 보이는 피의자들의 성격적 특성이나 사건발생 원인 등 관련 연구도 진행한다.
이런 역할을 담당하는 검찰 심리분석관은 전국을 통틀어 총 10명에 그친다. △심리생리 3명 △행동분석 3명 △임상심리 3명 △ 뇌파 1명 등 임상심리 등 관련 분야 석·박사 출신으로 모두 대검에서 근무하면서 전국 검찰청이 요청하는 심리분석을 수행한다. 강력범죄 발생 현황에 비춰 원활한 심리분석에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피의자 1명에 대해서만 이틀에 걸쳐 면담을 하고 이를 분석한다. 다시 결과보고서를 작성하는데는 수일이 소요된다. 피의자를 대검으로 부르기도 하지만 구속된 곳으로 직접 출장을 가는 일도 잦다. 지난해 분석관 정원을 2명 늘렸지만 분석 일정이 한 달동안 꽉 차 있을 정도로 업무가 산적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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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관계자는 "수사팀들은 매번 구속기간 내에 보고서를 달라 요청하다보니 분석관들도 주말에 나와서 일을 할 수밖에 없다"며 "지금은 구속사건들만 지원하기에도 벅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