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빌딩·슈퍼카로 자금 세탁...해외 도박 사이트로 550억 챙긴 일당 기소

강남빌딩·슈퍼카로 자금 세탁...해외 도박 사이트로 550억 챙긴 일당 기소

천현정 기자, 정경훈 기자
2024.01.22 13:44

해외에 서버를 두고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 수백억대 범죄 수익을 거둔 일당이 기소됐다.

부산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 김보성)는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도박 '조직총책' 30대 남성 A씨에 적색 수배를 요청하고 자금 세탁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된 일당 9명을 기소했다고 22일 밝혔다.

검찰은 자금세탁에 가담한 혐의로 '자금세탁 총책' B씨, 자금관리·인출책 2명, A씨의 아버지 등 4명을 구속기소했다. 자금 관리·세탁 공범으로 조사된 전 수협 조합장과 그 가족, 직원 등 5명은 불구속기소됐다.

조직총책 A씨는 2017년 2월 필리핀에 서버와 사무실을 두고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는 조직을 결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수백억원의 불법 수익을 취득하고 자금 세탁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다. 도박 개장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게되자 A씨는 2019년 5월 해외로 도피하고 국적을 바꿨다.

A씨 도피 후에도 해당 도박사이트는 계속 운영됐다. 사이트를 통한 범죄 수익은 세 차례의 대포 계좌를 거쳐 A씨 조직의 국내 자금관리책 C씨에 흘러들어갔다. C씨는 대포 계좌로 들어온 수익을 매일 6억원씩 현금으로 인출해 자금 세탁 총책 B씨에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자금 세탁을 맡은 B씨는 넘겨받은 현금으로 슈퍼카 수입판매, 타이어 회사 인수, 부동산 재개발 사업투자 등으로 수익을 세탁했다. B씨는 그의 배우자·장모의 계좌에 현금 17억원 상당을 입금해 여러 계좌로 수차례 이체하는 등 가족 계좌를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2022년 12월 수사에 착수해 지난해 6월까지 서울, 대구, 부산에 걸쳐있는 피의자들의 주거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사건과 관련된 20명의 계좌, 도박 사이트에 이용된 계좌 72개, 이외 연결 계좌 등 총 450개의 계좌를 추적했다.

검찰은 이들 일당이 차명 보유한 강남 부동산과 부산 해운대 고급 아파트 등 445억원 상당의 부동산과 금융자산 20억원을 추징보전했다. 자금세탁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자금 세탁 총책 B씨가 지인에게 맡겨둔 50억원 상당의 스포츠카 3대를 압수했다. 검찰은 또 이들이 주거지에 숨겨둔 국내외 유명작가들의 고가 미술품을 추징보전했다.

그 결과 검찰은 현재까지 이 일당이 2018년 7월부터 2022년 8월까지 벌어들인 범죄수익 550억원의 97%에 해당하는 535억원 상당의 책임재산을 확보했다.

조직 총책 A씨는 2019년 도피 이후 기소중지됐고 현재 인터폴 적색 수배를 의뢰한 상황이다.

검찰은 "해외 도피 중인 총책 A씨의 소재와 추가 범죄수익에 대해 계속 수사하는 한편, 앞으로도 자금세탁범죄에 대해 엄정 대처하고 철저한 은닉재산의 추적으로 범죄수익 환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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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훈 기자

안녕하세요. 정치부 정경훈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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