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년 전인 2011년 12월 9일 0시30분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인천국제공항철도에서 인천 방향으로 달리던 열차가 철로 보수 작업 중이던 노동자들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작업 현장에는 모두 8명의 노동자가 있었는데, 이 가운데 6명이 열차와 직접 충돌했다. 나머지 2명은 사고 지점 뒤쪽에 떨어져서 작업 중이었기에 화를 피할 수 있었다.
사고는 계양역으로부터 검암역 방향으로 약 1.3㎞ 떨어진 지점에서 발생했다. 화를 당한 노동자들은 선로 위에서 동결 방지 작업 중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 6명 중 5명이 사고 현장에서 숨졌다. 나머지 1명은 다리를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노동자들은 공항철도 협력업체 코레일테크 소속 직원들이었다.
검암역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사고 열차는 현장 수습 문제로 운행이 약 15분간 지연됐다. 코레일은 현장 수습 후 열차를 정상 운행하는 한편, 경찰과 사고 원인 분석에 나섰다.

노동자들은 선로 아래 수분이 고일 우려가 있는 곳을 찾아 사전에 방지하는 작업에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 이 과정에서 철도 위 안전관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우선 작업 투입 전 노동자들이 공항철도 종합관제실에 내용을 보고하는 선로진입보고 등의 작업 승인 절차가 이뤄지지 않았다. 현장에 있던 노동자 한 명은 경찰에 "작업을 빨리 진행하려고 미리 선로에 들어갔다"고 진술했다.
작업 승인 절차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은 현장에 코레일테크의 안전관리 감독 책임자가 없었기 때문이다. 해당 책임자는 작업 현장에 노동자들만 보낸 뒤 자신은 검암역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안전관리 감독 책임자가 없다 보니 현장에서는 보호장구 착용, 안전시설 설치 등도 규정대로 이행되지 않았다. 코레일 측도 열차 운행이 끝나지 않은 시간에 8명이나 되는 노동자가 선로에 진입하는 것을 막지 않아 사고를 초래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노동자 5명이 숨진 사건에 대해 당시 공항철도의 심혁윤 대표이사는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사고 발생 당일 심 대표는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죄드린다"며 "신속한 사태 수습 후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고개 숙였다.
독자들의 PICK!
심 대표는 "새벽 공항철도 계양역 인근 선로 동결 방지 작업 준비 중 불의의 사고로 협력사 코레일테크 직원 5명이 희생됐다"며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형언할 수 없는 슬픔에 빠진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조의를 표하며, 코레일테크와 협력해 사태 수습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공항철도는 이번 사고를 뼈아픈 교훈으로 삼고 안전 최우선의 원칙 준수, 철저한 사전점검을 통해 안전한 공항철도 구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국민 여러분께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이후 경찰은 해당 사고 관련해 열차 기관사 A씨와 코레일테크 소속 작업반장 B씨 등 3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했다. 유족들은 사고 8일째인 2011년 12월 16일 코레일테크 측과 합의한 뒤 사고 지점에서 합동 영결식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