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가서 연락 끊더니…'코피노' 아빠 얼굴 공개되자 "7년만에 연락"

도망가서 연락 끊더니…'코피노' 아빠 얼굴 공개되자 "7년만에 연락"

윤혜주 기자
2025.11.03 05:25
필리핀 여성과 한국인 남성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를 버리고 떠나는 사례가 현지에서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자, 시민단체 '양육비를 해결하는 사람들(옛 배드파더스)'의 구본창(62) 활동가가 한국인 아버지들을 공개 추적하며 주목받고 있다/사진=양육비 해결하는 사람들 SNS 갈무리
필리핀 여성과 한국인 남성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를 버리고 떠나는 사례가 현지에서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자, 시민단체 '양육비를 해결하는 사람들(옛 배드파더스)'의 구본창(62) 활동가가 한국인 아버지들을 공개 추적하며 주목받고 있다/사진=양육비 해결하는 사람들 SNS 갈무리

한국 남성과 필리핀 현지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 이른바 '코피노(Kopino)'가 버려지는 사례가 현지에서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시민단체 '양육비를 해결하는 사람들(옛 배드파더스)'의 구본창(62) 활동가가 이들의 얼굴을 공개하며 주목받고 있다.

구본창 씨는 지난 2일 자신이 운영 중인 X(옛 트위터)를 통해 "필리핀 싱글맘들의 아빠 찾기가 보도된 뒤 수년간 연락조차 차단했던 코피노 아빠들이 싱글맘들에게 연락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구 씨는 지난달 27일에도 "오늘부터 필리핀의 '코피노맘'들에게서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며 "7년 전 도망간 아이 아빠가 갑자기 연락을 해왔다는데, 언론을 통해 '아빠 찾기' 기사들이 나가자 얼굴 공개가 두려운 '코피노파파'들이 반응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구 씨는 지난달 23일과 25일 '코피노' 아빠들의 얼굴을 공개한 바 있다. 그는 "2010년에 출생한 딸, 2014년에 출생한 아들, 2018년에 출생한 딸을 각각 두고 한국으로 떠난 아빠들을 찾는다. 명예훼손이 되더라도 물러나지 않겠다"며 이들의 소재 파악, 친자 확인 소송, 양육비 청구 활동을 계속 이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피해 아동과 아이를 버린 아버지의 사진을 계속해서 게재하는 이유에 "최후의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구 씨는 이런 활동 과정에서 '아이를 필리핀에 두고 온 사실을 알리는 것은 사생활 침해이자 사실적시 명예훼손인 걸 모르냐'는 협박성 메시지를 받기도 했다고 전하며 "변호사에게 문의한 결과 사실적시 명예훼손은 판사의 판단에 따라 유죄가 될 수도, 무죄가 될 수도 있다. 진퇴양난인 상황"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가 공개한 3명의 한국인 남성 이모 씨와 차모 씨, 최모 씨는 각각 2010년과 2014년, 2018년에 현지에서 출생한 자녀를 두고 한국으로 떠난 뒤 연락이 끊긴 인물들이다. 이들에 대해 구 씨는 "수년간 연락마저 차단한 아빠를 찾으려면 아빠의 여권번호 혹은 한국 휴대폰 번호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동거 시 의도적으로 그것들을 감춘 아빠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또 필리핀 어학연수 중 현지 여성과 아이를 낳고 도망친 한국인 남성이 양육비를 피하기 위해 거주지를 '북한 평양'이라고 속인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필리핀 마닐라의 전봇대에 붙여진 '코리안 고 홈(Korean Go Home)' 이라는 사진을 함께 공개하며 "한국인 아빠에게 버림받은 코피노 아이들의 숫자 5만명이 반한(反韓)감정의 원인이 아닐까? 일본이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회피하는 것과 한국이 코피노 문제의 해결을 회피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쓴소리를 남기기도 했다.

구 씨는 2018년부터 인터넷 사이트 '배드파더스'를 운영하며 양육비를 주지 않는 부모의 신상을 공개해 1500건 이상의 양육비 이행을 끌어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인물이다. 그는 이 일로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됐으며, 대법원은 지난해 1월 구 활동가에게 벌금 100만원 선고를 유예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당시 재판부는 "구 씨가 양육비 미지급 문제라는 공적 사안에 대한 여론 형성에 기여한 면이 있다"면서도 "사적 제재의 하나로 피해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정도가 크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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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주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윤혜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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