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으로 쫓겨나고도 또, 조선족 포섭해 마약 유통…총책 등 122명 검거

중국으로 쫓겨나고도 또, 조선족 포섭해 마약 유통…총책 등 122명 검거

박상혁 기자
2025.11.11 12:03
경찰이 압수한 필로폰 모습. 유통책들은 약 0.6g인 해당 필로폰들은 동네 야산 등에 숨겨뒀다. /사진제공=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경찰이 압수한 필로폰 모습. 유통책들은 약 0.6g인 해당 필로폰들은 동네 야산 등에 숨겨뒀다. /사진제공=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경찰이 수도권 일대에 필로폰 유통·판매하거나 매수·투약한 조선족 108명을 검거했다. 국내에서 마약 관련 실형을 받고 중국으로 강제 추방된 총책은 중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총책에 대해선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진 상태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은 2023년 10월부터 지난 5월까지 3058회에 걸쳐 수도권 주택가 등을 중심으로 필로폰 1890g을 유통 및 판매한 조직원 56명과 매수·투약한 66명 등 122명을 마약류관리법, 총포화약법 위반 등 혐의로 검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중 56명은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총책 A씨는 조선족으로, 2019년 필로폰 수수·소지 혐의로 실형을 받고 중국으로 강제 추방됐던 인물이다. 이후 그는 2022년 6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해외에서 들여온 필로폰을 국내로 유통하는 조직을 꾸려 운영했다. 이 조직은 경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와해됐다.

A씨는 와해된 국내 유통망을 재건하기 위해 자신과 상대적으로 유대감이 깊은 조선족을 중심으로 포섭했고, 이들을 필로폰 유통책으로 투입했다. A씨는 중국에 체류하면서 지시를 내렸다.

유통책들은 중국 내 SNS 및 지인을 통해 A씨를 접했다. 이들은 '단기간에 손쉽게 큰돈을 벌 수 있다'라는 유혹에 넘어가 범행에 가담했다. 이들은 이전보다 한층 치밀한 수법을 사용했다. '던지기 수법'을 고도화해 사찰이나 낚시터, 공원 인근 야산 등 인적이 드물고 CC(폐쇄회로)TV 사각지대에 놓인 장소를 유통 경로로 삼아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했다.

이 외에도 대화 내용은 SNS에서 대화가 끝나는 즉시 삭제했고, 유통책의 수고비도 중국에서만 사용하는 인터넷 결제 서비스나 현금을 '던지기 수법'으로 전달하는 등 추적을 어렵게 만들었다.

조선족 총책 꾸린 필로폰 유통망…122명 검거·55억 상당 압수
경찰이 경기도 광명시 도덕산에서 유통책들이 숨겨놓은 필로폰을 발견한 모습. /사진제공=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경찰이 경기도 광명시 도덕산에서 유통책들이 숨겨놓은 필로폰을 발견한 모습. /사진제공=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경찰은 'A씨가 국내 필로폰 판매망을 재건하려 한다'라는 첩보를 입수한 뒤 위장거래 등을 통해 실체를 확인하고 수사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유통책 56명과 마약 매수·투약자 66명 등 총 122명을 검거했다.

검거된 유통책 56명 중 조선족은 49명이었고, 매수·투약자 66명 중 조선족은 59명이었다.

조선족 유통책 중 한 명인 B씨는 선박을 통해 국내로 밀입국해 활동했다. 그는 2021년 별건으로 실형을 받아 중국으로 강제추방됐지만, 2023년 9월 밀입국해 유통책 역할을 맡았다. 수사 과정에선 밀입국 사실을 숨기려 친형의 인적사항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 다른 조선족 유통책 C씨는 검거되는 과정에서 경찰에 흉기를 휘둘렀다. 그는 "경찰을 다른 필로폰 유통 경쟁 세력 조직원으로 오인했다"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필로폰 1660g(약 55억원 상당, 약 5만5000명 동시 투약분)과 회칼 등 흉기도 압수했다. 범죄수익 2950만원은 기소 전 추징보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통책들은 '짧은 시간에 손쉽게 큰돈을 벌수 있다'라는 생각에 범죄에 가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총책들은 유통책을 소모품으로 활용하며, 경찰의 수사망에 포착돼 검거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구속은 물론 중형 선고와 함께 범죄수익 전액 환수라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밀수입 및 대규모 유통 사범에 대해 특별단속을 계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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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혁 기자

안녕하세요. 사회부 박상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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