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원씩 내면 밥 해준다"...직장서 요리솜씨 뽐내는 '장금이' 동료

"3000원씩 내면 밥 해준다"...직장서 요리솜씨 뽐내는 '장금이' 동료

윤혜주 기자
2025.12.01 15:45
고물가 시대 속 직장인들 사이에서 '3000원짜리 점심'이 큰 화제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고물가 시대 속 직장인들 사이에서 '3000원짜리 점심'이 큰 화제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고물가 시대 속 직장인들 사이에서 '3000원짜리 점심'이 큰 화제다.

최근 '직장에서 동료들과 3000원씩 걷어서 해 먹는 점심' 콘텐츠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일하고 있다고 밝힌 A씨는 지난달 26일 중식 요리인 동파육을 만드는 과정을 사진으로 촬영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했다.

A씨는 재료 구매부터 손질까지 직접 다 하고 있는데 "겉에 노추간장 입혀서 기름에 겉면을 튀겨주고, 압력솥에 굴소스와 맛술, 청주로 만든 소스와 물을 넣고 1시간 이상 조리해준다"며 "잘 삶아준 청경채를 그릇에 담고 위에는 압력솥에 남은 소스에 전분물을 넣고 살짝 꾸덕하게 해서 위에 뿌려주면 된다"고 레시피를 공개하기도 했다.

A씨는 비싼 외식물가 때문에 직접 싸게 해 먹자는 취지로 동료들에게 한 끼당 3000원씩 걷어서 직장에서 점심을 만들어 먹고 있다. 지난 9월부터 꾸준히 관련 게시글을 올리고 있어 '3000원 점심 시리즈'로 불리기도 한다. 현재까지 점심 메뉴 게시물만 약 400여개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평소 제육볶음, 김치찌개 등의 음식만 하다가 좀 더 좋은 음식을 해보자고 마음 먹은 후로는 오리훈제 부추무침, 치즈닭갈비, 동파육, 갈비탕 등 새로운 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직원 생일 등 특별한 날에는 먹고 싶은 희망 메뉴를 제공하는 이벤트도 있다고 한다. A씨는 "20일 이상은 점심을 직장에서 먹으니까 처음에는 정액제 개념으로 한 달에 6만원, 5만원씩 받았다"며 "지금은 끼니당 3000원에 한 달 김칫값 5000원으로 횟수 계산해서 걷는다"고 했다.

고물가 시대 속 직장인들 사이에서 '3000원짜리 점심'이 큰 화제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고물가 시대 속 직장인들 사이에서 '3000원짜리 점심'이 큰 화제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3000원으로 점심을 제공할 수 있는 비결에 대해선 "한 끼만 3000원으로 맞추는 것은 어렵지만, 한 달 단위로 모으면 가능하다. 쌀은 아파트에서 제공하고, 김치는 별도로 모은 비용으로 구매한다. 양념과 재료를 대량으로 사서 최대한 가성비를 높인다"라고 설명했다.

A씨는 "다들 정말 좋아해주셨고 이때부터 가능한 한 매끼니를 특별하게 차려드려보자는 마음이 들어서 인터넷으로 레시피도 찾아보고 뭘 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스레인지를 쓰지 못해서 보통 화력이 엄청 약한 인덕션 아니면 식비로 부탄가스 하나씩 사서 버너로 조리했다. 그래서 팔팔 끓는 고온이 아니더라도 맛있게 조리될 것 같은 음식들을 특식으로 내놓기 시작했다"며 "누룽지백숙 등을 만들 때 전기밥솥의 만능찜 기능도 매우 요긴하게 썼는데 압력솥으로 동파육을 단시간에 조리할 수 있게 돼 정말 만족스러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음식을 어디서 배워본 게 아니고 자취하며 제육볶음 정도 하다가 직장에서 점심 준비하며 너무 큰 행복을 느끼게 됐다"며 "부족하더라도 너무 맛있게 드셔주시는 직장 동료분들 덕분"이라고 했다.

누리꾼들은 "요즘 국밥 한 그릇도 1만원이 넘는데, 동료분들 너무 부럽다", "직원 모집 안하냐", "금손이다", "식당 운영해주세요", "항상 올려주셔서 보고있는데 너무 부러워요", "점심값 부담인데 너무 좋은 아이디어다", "밥 한 그릇의 행복을 가장 잘 보여주는 분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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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주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윤혜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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