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우리나라는 대형산불과 역대 최고 수준의 폭염 등 현상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면서 기후위기가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과 국가기후위기대응위원회와 26일 공동 발간한 '2025년 이상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산림 피해를 기록한 대형 산불 △1973년 관측 이래 가장 뜨거웠던 여름 △시간당 100㎜가 넘는 기록적인 집중호우△108년 만의 극심한 가뭄 등 현상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형 산불은 고온·건조·강풍의 '삼중고'가 겹치면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3월 말 전국 평균기온은 14.2℃로 역대 가장 높았다. 상대습도는 경북지역을 중심으로 평년 대비 15%p(포인트) 가량 낮았다. 동시에 고온 건조한 공기가 강한 서풍을 타고 유입되면서 대형 산불로 확산하기 쉬운 기상 조건이 형성됐다.
여름에는 폭염 피해가 속출했다. 지난해 100명 이상의 대형 식중독 발생 건수는 18건(잠정)으로 전년도에 비해 4건 늘었다.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기간인 지난해 5~9월에는 온열질환자가 전년 대비 약 20% 늘어난 4460명(사망 29명)으로 집계됐다. 여름철 전국 평균기온은 역대 최고 수준인 25.7℃로 집계됐다. 월평균 해수면 온도는 최근 10년 중 해당 월 최고순위를 기록했다.

장기간 이어진 무더위와 달리 강수는 단기간에 집중됐다. 가평과 서산 등 15개 지점에서는 1시간 최다 강수량이 100㎜를 넘는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발생했다. 이 집중호우로 24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최근 5년 평균의 1.8배에 달하는 1조1307억원의 재산 피해도 발생했다.
반면 강원 영동지역은 108년 만의 기록적인 가뭄을 겪었다. 당시 영동의 여름철 강수량은 평년 대비 34.2%(232.5㎜)로 집계됐다. 강릉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준공 후 최저치인 11.5%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단계적 제한 급수가 시행되는 등 식수난이 발생했다.
이같은 이상기후 현상은 해외에서도 나타났다. 지난해 1월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대형 산불, 3~5월에는 유럽 가뭄 등 사례가 발생했다. 또 세계기상기구(WMO)는 지구온난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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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선 기상청장은 "지난해 우리나라는 종합적인 기후재난에 직면했고 피해는 심해질 것"이라며 "실효성 있는 국가적 기후위기 대응 정책 수립에 기여하고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기상청은 관계부처와 이상기후 보고서를 해마다 발간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보고서를 기후변화 관련 대응 정책과 여러 분야의 기후위기 영향 평가에 활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