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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인플루언서 사기 사건' 당사자인 탤런트 양정원씨(36)가 경찰 소환 조사에 출석했다. 이 사건은 양씨 남편이 경찰에 수사 무마를 청탁했다는 의혹으로까지 번진 상태다.
양씨는 29일 오후 12시30분쯤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했다. 검은색 정장 차림의 양씨는 변호인과 함께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에서 내렸다.
양씨는 '남편이 수사 무마를 위해 경찰에 청탁했다는 의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는 말에 "오늘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억울한 부분을 꼭 밝히고 진실이 잘 밝혀지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후 '남편과 수사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어떤 부분을 위주로 소명할 건지' 등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다만 양씨는 전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필라테스 학원과 '모델' 계약을 했을 뿐 가맹사업 운영에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며 "남편 관련 일은 거의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양씨는 2024년 7월 자신이 모델인 필라테스 학원 가맹점주들에게 사기와 가맹사업법 위반 혐의로 고소당했다. 점주들은 본사가 가맹점에 직접 교육한 강사진을 파견하지 않고 구인·구직 사이트에서 모집한 강사를 배정했고, 필라테스 기구를 시중 가격보다 비싸게 구매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사건을 맡았던 강남서 수사1과는 같은 해 12월 '혐의없음'을 이유로 양씨를 불송치했다. 당시 양씨에 대한 조사는 참고인 신분으로 한 차례 이뤄졌다. 수사2과도 점주들의 고소장을 접수했으나 피고소인 소재 불명 등을 이유로 지난해 10월 수사를 중지했다.

이 사건 수사는 뒤늦게 양씨 남편 이모씨의 수사 무마 의혹이 불거지며 재개됐다. 양씨의 남편이자 재력가인 이모씨가 친분이 있던 경찰청 소속 A 경정을 통해 강남서 수사1과 팀장 송모 경감을 만났고, 송 경감에게 룸살롱 접대와 금품을 제공하며 사건 무마를 청탁했다는 게 의혹의 골자다. 서울남부지검은 올해 초 이씨의 다른 사건 주가조작 혐의를 조사하던 중 이같은 정황을 포착했다.
송 경감은 팀장에서 팀원으로 보직이 변경됐고 A 경정 역시 직위 해제된 상태다. 송 경감에 대해선 뇌물수수와 공무상비밀누설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으나 법원은 지난 22일 이를 기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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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이날 양씨와 필라테스 프랜차이즈 학원 대표 등을 불러 대질 조사할 예정이다. 대질 조사는 경찰이 사건 관계자를 한 자리에 불러놓고 서로 대면하여 진술하게 하는 조사 방식이다.
한편 이씨는 서울남부지검이 수사한 코스닥 주가 조작 사건과 관련해 지난 22일 구속됐다. 그는 수사 무마 청탁 의혹과 관련해 뇌물공여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