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돈 보내지 마요" 한라산 오르던 남성 찾아낸 경찰, 1억 구했다

"그 돈 보내지 마요" 한라산 오르던 남성 찾아낸 경찰, 1억 구했다

윤혜주 기자
2026.05.15 15:25
서귀포경찰서 성수환 형사와 조현수 형사가 지난 14일 오후 제주시 한라산 어리목 주차장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에 속은 피해자를 설득하고 있다/사진=서귀포경찰서 제공
서귀포경찰서 성수환 형사와 조현수 형사가 지난 14일 오후 제주시 한라산 어리목 주차장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에 속은 피해자를 설득하고 있다/사진=서귀포경찰서 제공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에 속아 1억원을 송금하려던 70대 어르신을 구하기 위해 경찰이 한라산까지 뒤쫓아 올라가는 사투 끝에 피해를 막아냈다.

15일 뉴시스에 따르면 제주 서귀포경찰서는 전날 오전 9시 50분쯤 경찰청으로부터 70대 남성 A씨에 대한 악성 앱 설치 피해를 전달받았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A씨에게 "본인 명의 카드로 30억원이 넘는 피해가 발생했으니 자산 보호와 검수가 필요하다"며 거짓말을 했고, A씨는 이에 속아 자산을 특정 계좌로 옮기려 했다.

서귀포서 성수환, 조현수 형사는 곧바로 A씨에게 전화를 걸어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하고 있음을 알리고 악성 앱을 설치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A씨는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은 적이 없다"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이를 거부했다.

이에 경찰이 위치 추적을 통해 A씨를 찾아 나섰다. A씨는 당시 한라산을 등반 중이었다. 경찰들은 A씨 뒤를 쫓아 같은 날 오후 2시45분쯤 등반 중이던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자신의 은행 예금 등 자산을 계좌 한곳으로 모으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 휴대전화에는 이미 악성 앱과 원격제어 앱이 설치돼 있었고, 보이스피싱 조직과 SNS(소셜미디어) 앱을 통해 대화도 실시간으로 진행 중이었다.

경찰들이 A씨를 겨우 설득해 악성 앱을 삭제하고 조직과의 대화를 차단하면서 1억원가량을 송금하려던 A씨는 피해를 면할 수 있었다.

성수환 형사는 "사후 검거보다는 초기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의심 문자 링크나 원격제어 요구는 즉시 차단하고, 악성 앱 점검만으로도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피해를 보기 전 선제적으로 예방하고 대응하는 활동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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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주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윤혜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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