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7개 여성단체 추모 시위

'강남역을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강남역 여성살해 사건' 10주기를 맞아 시민들이 강남역에 모여 추모시위를 벌였다. 젠더폭력해결페미니스트연대 등 157개 공동주최단체는 17일 서울 강남구 강남역 10번출구 앞 도로에서 '강남역 여성살해사건 10주기 추모행동'을 진행했다.
강남역 여성살해 사건은 2016년 5월17일 강남역 인근 건물 남녀공용 화장실에서 20대 여성이 일면식 없는 30대 남성에게 살해된 사건이다. 이 사건은 대표적인 페미사이드(Femicide·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살해당하는 현상) 사례로 꼽히며 국내 페미니즘운동의 재점화 계기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이날 참여자들은 선언문 낭독을 통해 "'강남역 여성살해 사건'은 한 건의 우발적 사건이 아니라 성차별 구조가 만들어낸 예고된 비극"이라며 "여성폭력이 사라지는 그날까지 다시 모이고 외치고 행동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장에선 젠더폭력을 개인의 일탈이 아닌 사회구조적 문제로 다뤄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박지아 젠더폭력해결페미니스트연대 공동대표는 "강남역 이후 여성들은 미투운동, N번방 대응, 딥페이크 성범죄 규탄 등 투쟁을 이어오며 변화를 만들었다"며 "젠더폭력을 사회구조적 문제로 인정하고 국가가 책임 있는 대책을 마련할 때까지 행동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페미사이드가 계속된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강나연 서울여성회 페미니스트대학생 연합동아리 운영위원은 "남양주에서는 스토킹 살해사건이, 최근 광주에서는 여고생 피살사건이 발생했다"며 "왜 우리 사회는 여성폭력을 막지 못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