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집 남자, 엘베서 흉기 살해..."층간소음 탓? 집 비운 날도 항의"

아랫집 남자, 엘베서 흉기 살해..."층간소음 탓? 집 비운 날도 항의"

전형주 기자
2026.05.20 08:04
대구 한 아파트에서 이웃 주민을 흉기로 살해한 20대 남성이 구속됐다. 남성은 층간소음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했지만, 유족은 "층간소음이라고 할 만한 소리를 내지 않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범행 피해 전 방음 매트 위를 걷고 있는 피해자 사진. /사진=JTBC '사건반장'
대구 한 아파트에서 이웃 주민을 흉기로 살해한 20대 남성이 구속됐다. 남성은 층간소음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했지만, 유족은 "층간소음이라고 할 만한 소리를 내지 않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범행 피해 전 방음 매트 위를 걷고 있는 피해자 사진. /사진=JTBC '사건반장'

대구 한 아파트에서 이웃 주민을 흉기로 살해한 20대 남성이 구속됐다. 남성은 층간소음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했지만, 유족은 "층간소음이라고 할 만한 소리를 내지 않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피해자의 딸 A씨는 지난 19일 JTBC '사건반장'과 인터뷰에서 "층간소음으로 아빠가 죽었다거나 죽을 짓을 했다는 건 절대 사실이 아니"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9일 오전 10시40분쯤 대구 서구 평리동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20대 남성이 위층 주민인 50대 남성을 흉기로 40차례 찔러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자는 피해자가 타고 내려오던 엘리베이터에 탑승해 미리 준비해온 흉기로 범행했다. 현행범 체포된 그는 경찰 조사에서 "층간소음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 측은 층간소음을 유발한 사실이 없다며 억울해하고 있다. A씨에 따르면 유족은 3년 전인 2023년 5월 이 아파트로 이사하자마자 아랫집 남성에게 "욕실에서 물소리가 난다", "내가 컴퓨터 마우스를 클릭할 때마다 보복 소음을 내는 것 같다"는 항의를 받았다.

A씨 가족은 "주의하겠다"고 사과하는 한편, 바닥 전체에 방음 매트를 설치했다. 그런데 남성은 A씨 가족이 모두 외출한 날에도 층간소음 피해를 주장했다. 심지어 자신의 방에 방음 부스까지 설치했다며 A씨 집은 물론, 옆집과 아랫집에도 예민하게 군 것으로 알려졌다.

참다못한 A씨는 지난해 5월 경찰을 불러 층간소음을 측정했고, 당시 출동한 경찰은 "(집에서는) 아무 소리도 안 난다"고 했다고 한다.

아랫집 남성을 괴롭힌 정체불명 소음은 아파트 배관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관리사무소 측은 "아파트 지하에서 26층까지 이어지는 배관이 중간에 끊겨 있어 소음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 중"이라는 안내문을 붙여놨지만, 남성은 개의치 않았다. 계속 층간소음 피해를 주장하던 그는 범행 당일 A씨 부친이 나오기를 기다리다 흉기로 급습해 살해했다. /사진=JTBC '사건반장'
아랫집 남성을 괴롭힌 정체불명 소음은 아파트 배관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관리사무소 측은 "아파트 지하에서 26층까지 이어지는 배관이 중간에 끊겨 있어 소음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 중"이라는 안내문을 붙여놨지만, 남성은 개의치 않았다. 계속 층간소음 피해를 주장하던 그는 범행 당일 A씨 부친이 나오기를 기다리다 흉기로 급습해 살해했다. /사진=JTBC '사건반장'

아랫집 남성을 괴롭힌 정체불명 소음은 아파트 배관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관리사무소 측은 "아파트 지하에서 26층까지 이어지는 배관이 중간에 끊겨 있어 소음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 중"이라는 안내문을 붙여놨지만, 남성은 개의치 않았다. 계속 층간소음 피해를 주장하던 그는 범행 당일 A씨 부친이 나오기를 기다리다 흉기로 급습해 살해했다.

가족을 잃은 유족을 더 힘들게 한 건 온라인상에서 2차 가해였다고 한다.

층간소음 살인사건으로 기사를 접한 네티즌들은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랬겠냐", "죽을 짓 한 거 아니냐", "위층 사는 X이 죽을 짓 했다고 본다" 등 가해자를 옹호하는 댓글을 남겼다고 한다.

A씨는 "아버지는 평생 가장으로 열심히 살아오신 분이었는데, 하루아침에 너무 억울한 '층간소음 가해자' 누명을 쓰고 돌아가셨다"며 "지금이라도 아버지의 억울함이 밝혀지고 가해자에게 엄중한 처벌이 내려지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가해자는 범행 직후 자해를 시도했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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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주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전형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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