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하이닉스(2,374,000원 ▲41,000 +1.76%)가 이르면 이번 달부터 올해 임금협상에 돌입하는 가운데 최근 신설된 삼성전자(352,500원 ▲35,500 +11.2%)의 5억원 규모의 주택안정 대출 제도가 SK하이닉스 노사 협상의 최대 쟁점으로 부상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노사는 이르면 이번 달부터 '2026년 임급협상'을 위한 교섭을 시작할 예정이다. 지난해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 10%를 상한선 없이 성과급으로 나누는 제도를 확정해 불확실성을 없앤 만큼 이번에는 복지 확대가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부에선 주택자금 지원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삼성전자 노사는 '연 1.5%, 최대 5억원' 규모의 사내 주택담보대출 제도를 확정했는데, 이와 비슷한 수준의 지원 요구가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삼성전자는 무주택 임직원을 대상으로 주택 구입 자금 최대 5억원, 전세 자금 최대 3억원을 연 1.5% 금리로 지원하는 사내 주택대부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상환 기간은 10년 상환 또는 3년 거치 후 10년 상환 중 선택 가능하다.
SK하이닉스에도 사내 주택자금 융자 제도가 있다. 금리는 연 1.5%, 대출 한도는 최대 1억원이다. 상환 방식은 1년 거치 후 15년 원금 균등 상환이다. 삼성전자와 금리는 동일하지만 대출 한도에서 5배 차이가 난다. 이에 이번 임금협상 때 현재 1억원인 주택 대출 한도를 5억원으로 높여달라는 요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N% 성과급 제도' 도입이 삼성전자 노사 갈등의 불씨가 된 것처럼 이번에는 삼성전자의 노사 협상 결과가 거꾸로 SK하이닉스 노사 협상에 영향을 주는 모양새다. 이에 일각에서는 "두 회사 노조 같이 손잡고 가라", "삼닉노조 연합해도 될 듯 하다"며 양사의 '보상 릴레이'에 대한 냉소적인 반응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이번 협상을 통해 복지와 보상을 확대하면 내년 삼성전자 노조 역시 이에 맞춘 추가 요구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정 기업의 노사 합의안이 곧바로 업계 전체 가이드라인이 되는 관행이 굳어지면 협상 허들이 과도하게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호황기에 올려둔 보상 기준이 불황기가 찾아왔을 때 기업 경영에 감당하기 힘든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다만 SK하이닉스 이천노조 측은 본지에 "아직 아무런 요구안도 나온 것이 없다"며 조심스런 입장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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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SK하이닉스는 복수 노조 체제로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산하의 이천·청주공장 전임직 노조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의 기술사무직 노조가 각각 임금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