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청년단체 트루스포럼, 서울대서 시국선언 예고
서울대 재학생들 "선거 관리 부실과 부정선거는 구분해야" 비판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계기로 보수 성향 청년단체 '트루스포럼'이 서울대에서의 시국선언을 예고하자 일부 학생들이 항의에 나섰다.
8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대 일부 학생들은 이날 오후 트루스포럼의 시국선언에 대한 '항의행동'을 진행한다. 이들은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는 규탄하지만 부정선거 음모론 확산을 경계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오전 기준 학부생과 졸업생 등 130여명의 연명을 받았다.
이들은 대자보를 통해 "선관위의 선거 관리 부실을 강력히 규탄한다"면서도 "윤 전 대통령의 반민주적 계엄을 옹호해 온 극우 세력이 선관위의 선거 관리 부실 문제를 계기로 양심적 대학생인 양 행세하려는 것을 좌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울대에서 시작된 보수 성향 청년단체 트루스포럼이 학내에서 시국선언을 예고한 것을 두고 "트루스포럼은 박근혜 탄핵에 반대하며 출범해 대학가에서 이승만, 박정희 등 독재자들을 미화하는 강연 등을 열어 왔다"며 "이들은 학생들의 민주주의 염원을 대변할 자격이 없다"고 했다.
이어 "선거 관리 부실과 부정선거는 구별해야 한다"며 "선관위의 선거 관리 부실은 지탄받아야 마땅하고, 철저한 조사와 책임자 처벌이 뒤따라야 하지만 국가기관에 의한 선거 결과 조작이라는 의미에서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루스포럼은 지난 4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6·3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관련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예고하며 사전 투표 폐지와 재선거를 주장하는 취지의 글을 게시했다.
당시 트루스포럼은 "선관위는 각종 비리 사건으로 점철된 가족 회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며 "국민의 검증권은 보장돼야 하고 의혹은 해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선거제도의 근본적인 개선이 없다면 이런 의혹과 절망과 불신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태는 지난 3일 선거 당일 서울 송파구 등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일부 유권자가 예정된 선거 시간 내 투표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불거졌다. 시민들은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인근에서 나흘째 재선거를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