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화재건 중 전기·기계요인 비중 40%…"일상 위험신호 주의해야"

평소보다 뜨거워진 플러그, 부풀어 오른 보조배터리, 타는 냄새.
경찰이 불이 나기 전 나타나는 '위험 신호'를 공개했다. 서울경찰청 과학수사과는 5일 시민들이 일상에서 가장 자주 사용하는 전기제품과 배터리를 중심으로 화재 예방수칙을 소개하고 작은 이상 신호를 지나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5일 소방청의 발화요인별 화재발생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화재 3만7915건 가운데 전기·기계요인이 1만4869건으로 약 40%를 차지했다. 각각 살펴보면 전기요인이 1만1239건으로 가장 많았고, 기계요인이 3630건으로 뒤를 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과학수사과는 △평소보다 뜨거워진 플러그 △눌리거나 심하게 꺾인 전원선 △부풀어 오른 배터리 △타는 냄새와 이상한 소리 등 위험 신호를 포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멀티탭은 플러그를 꽂을 자리가 남았는지가 아닌 정격 용량에 여유가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에어컨과 건조기, 전자레인지, 전기히터 등 전력량이 큰 제품을 하나의 멀티탭에 동시에 연결하거나 멀티탭에 또 다른 멀티탭을 이어 쓰는 방식은 과열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헤어드라이어를 켠 채 침대·소파 위에 내려놓고 화장을 하거나 전화를 받을 경우에도 이불·수건·쿠션이 흡입구나 배출구를 막으면 열이 빠져나가지 못해 제품이 과열되고 주변 가연물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조배터리 과열을 막기 위해 취침 혹은 장시간 외출 시에는 충전을 중단하고, 충전이 끝나면 충전기와 배터리를 분리해야 한다. 만약 배터리가 부풀거나 변형되거나 평소보다 지나치게 뜨거울 때, 혹은 타는 냄새·이상한 소리가 날 때는 즉시 사용을 멈춰야 한다.
연기나 불꽃이 보이면 손으로 옮기려 하지 말고 신속히 대피해 119에 신고한다. 최근 관련 사고가 이어진 전동킥보드와 전기자전거는 현관·복도·계단 등 대피로 주변에서의 충전을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과학수사과는 반려동물이 있는 가정에서는 외출 전 전기레인지의 잠금 기능과 전원 상태를 확인하고, 고양이 등이 조작부를 건드려 전기레인지가 작동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전자제품이 불시에 작동할 경우 상판 위 조리용기나 주변의 키친타월·행주 등 가연물이 가열돼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과학수사과 관계자는 "화재감식이 화재 현장에 남은 작은 흔적을 읽는 일이라면 화재 예방은 불이 나기 전에 나타나는 작은 신호를 읽는 일"이라며 "이상 신호를 그냥 넘기지 말고 외출 전 10초 동안 예방 습관을 생활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