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준 전 경호처장 "조지호, 계엄 해제 후 '내가 나라 구했다' 말해"

박종준 전 경호처장 "조지호, 계엄 해제 후 '내가 나라 구했다' 말해"

오석진 기자, 이혜수 기자
2026.10.26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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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호 전 경찰청장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내란 우두머리 혐의 항소심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지호 전 경찰청장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내란 우두머리 혐의 항소심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종준 전 대통령경호처장이 "조지호 전 경찰청장이 비상계엄 해제 이후 한 통화에서 '선배, 김 선배(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와 내가 나라를 구한 겁니다'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박 전 처장은 26일 서울고법 형사합의12-1부(고법판사 이승철) 심리로 열린 조 전 청장의 내란중요임무종사 등 혐의 재판에서 이같이 말했다. 박 전 처장과 김 전 서울청장·조 전 청장은 각각 경찰대 2기·5기·6기다.

조 전 청장 측은 이날 박 전 처장에게 해당 발언이 무슨 뜻이냐고 물었고, 박 전 처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 지시와 무관하게 경찰청장과 서울경찰청장이 국회를 개방해서 비상계엄이 바로 해제됐고 본인들을 그 이후에 올 국가적 혼란을 막아냈다는 취지로 얘기한 거 같다"고 했다.

박 전 처장은 또 비상계엄 직전 윤 전 대통령이 조 전 청장과 김 전 서울청장을 안가로 부르는 것이 이들을 격려해주는 차원에서 부른 줄 알았다고 증언했다. 박 전 처장은 "(삼청동 안가로 부르던) 당시 집회·시위가 많았는데 (윤 전 대통령이) 청장과 서울청장이 잘하고 있다는 말을 자주 해서 노고 치하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조 전 청장 측은 "증인이 조 전 청장과 김 전 서울청장의 대학 선배였고 윤 전 대통령은 그런 점을 이유로 증인에게 자기 대신 이들을 안가로 불러달라 한 것이냐"고 물었고 박 전 처장은 "제가 아무래도 경찰 출신이니 제가 전화하면 편할 걸로 (윤 전 대통령이) 생각한 걸로 추측된다"고 했다.

조 전 청장 측은 "조 전 청장이 사전에 계엄 관련 뭔가 알고 있는 듯한 반응 보인 적 없었냐"고 묻자 박 전 처장은 "전혀 없었다. 경찰청장과 서울청장 선후배 기수가 역전된 걸 농담삼아 차 안에서 '말 듣지 않으면 직위해제 시켜버려'라고 말했는데 이런 심각한 상황인줄 알았으면 농담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또 박 전 처장은 "내가 그들을 계엄 때문에 불렀다고 생각하려나 싶어서 전화해서 미안하다고 했더니 조 전 청장은 본인도 황당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반면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은 반대신문에서 박 전 처장이 삼청동 안가 모임에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에 직접 경험한 것이 아니라 추측·생각·관찰에 관해 증언했다고 짚었다. 박 전 처장은 "제가 추측으로 증언하는 내용은 많지 않다고 본다"고 맞섰다.

재판부도 박 전 처장을 직접 신문했다. 재판부는 "조 전 청장과 김 전 서울청장과 통화한 것 외에 비상계엄과 관련해서 어떻게 지휘한다거나 등 통화한 적 없나"라고 물었고 박 전 처장은 "없다"고 했다.

이날 조 전 청장은 윤 전 대통령 등과 변론이 분리돼 따로 진행됐다. 오는 27일 재판부는 윤 전 대통령을 피고인신문하고 오는 29일부터 결심절차를 진행한다. 윤 전 대통령과 조 전 청장 등 피고인들은 오는 29일과 오는 5일에 거쳐 최종의견·최후진술을 할 전망이다. 특검팀도 최종의견을 거쳐 구형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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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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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수 기자

사회부 이혜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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