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길용·양경수·김민영·최준식(기호순) 입후보
다음 달 19~25일 선거, 2일·12일 두 차례 합동 토론회 개최 예정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차기 위원장 선거에 출마한 4개 후보조가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현직 양경수 위원장이 3선에 도전하는 가운데 나머지 후보들은 현 집행부의 운영 방식을 비판하며 변화를 예고했다. 정부와의 사회적 교섭을 둘러싼 입장 차이도 드러났다.
민주노총은 26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교육장에서 직선 5기 임원 선거 입후보자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번 선거에는 기호 1번 엄길용 공공운수노조 위원장, 기호 2번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기호 3번 김민영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북지부장, 기호 4번 최준식 전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이 출마했다. 4개 후보조는 전날 자정을 기해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엄길용 후보는 사회적 교섭에 앞서 투쟁과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투쟁이 없는 대화는 양보로 이어지고 대안이 없는 교섭은 필패한다"며 "교섭 의제를 임금과 노동조건에서 경제·산업 정책과 정부 예산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노동조합의 역할 변화도 강조했다. 30년간 철도 노동자로 일해온 엄 후보는 "AI 전환에 대응하는 우리는 아직도 산업혁명 시기에 만들어진 임금의 개념과 임단협 방식에 머무르고 있다"며 플랫폼 노동자 조직화와 업종을 넘나드는 공동 투쟁을 제안했다.
3선에 도전하는 양경수 후보는 투쟁과 사회적 교섭을 병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민주노총이 노동 중심 산업 전환의 요구를 들고 사회적 교섭판을 만들어야 한다"며 "AI로 높아진 생산성 때문에 일자리를 줄일 것이 아니라 노동시간을 줄이자고 요구하자"고 밝혔다.
사회적 교섭과 관련해서는 산별·업종별 논의 구조를 마련해 산별교섭 확대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비정규직과 중소·영세 사업장 노동자의 조직화 확대도 약속했다.
민주노총 최초 여성 위원장에 도전하는 김민영 후보는 현 집행부의 사회적 교섭 추진 방식을 비판했다. 그는 "투쟁을 방치하고 전략 없이 노사정 대화를 진행하다 '초광역특구법' 뒤통수를 맞았다"며 "권리 후퇴를 의제로 하는 경사노위는 들어갈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독자적인 정치세력화도 공약했다. 김 후보는 "민주노총당을 건설하고 2028년 총선에서 민주노총의 이름으로 당당히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16개 산별노조를 50여개 동일 업종별 산별노조로 확대·재편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최준식 후보는 현 집행부의 노선 전환을 내세웠다. 그는 "이번 선거는 양경수 집행부의 지난 6년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라며 "단순히 얼굴만 바꾸는 것으로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사회적 교섭에 대해서는 충분한 준비와 조합원 동의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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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정파 중심이 아닌 산별노조 중심으로 민주노총을 운영하고 2035년까지 단체협약 적용률을 50%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에 대한 근로기준법 적용 확대와 초광역특구법 저지도 약속했다.
민주노총 제16대 위원장 선거는 다음 달 19~25일 진행된다. 민주노총은 이에 앞서 다음 달 2일과 12일 두 차례 합동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정민정 민주노총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110만 조합원이 지도부를 직접 뽑는 가장 큰 총회"라며 "조합원이 후보들의 노선과 정책을 직접 비교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