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에 내려가 감독님을 비롯해 코치진, 선수들을 볼 때마다 눈물이 흐른다."
최근 만난 한국 최초의 독립구단 '고양원더스'의 하송 실장은 한숨부터 내쉬었다. 구단 살림을 맡고 있는 그는 "원더스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내년 2군 경기에서 살아남기 위해 죽을힘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며 "그 열정과 노력에 비해 지원을 제대로 하지 못해 아쉽다"고 밝혔다.
하 실장은 원더스 김성근(69) 감독의 일과에 대해서도 알려줬다. 그는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손수 10분 단위로 훈련 계획을 짜서 진행한다"며 "김 감독이 직접 SK에 있을 때보다 3배 더 일한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또 "만일 2군과의 경기에서 성적을 내지 못하면 우리를 짐처럼 생각할 수도 있다"며 "원더스 코치진을 비롯해 모든 선수들이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열심히 훈련한다"고 말했다.

전주에 내려갈 때마다 코치진이 하 실장을 피하는 사연도 얘기했다. "안쓰러운 마음에 코치진을 위해 회식 자리를 만들어 위로하려 해도 다들 피한다"며 "하루 일과가 너무 힘들고 잠잘 시간도 없는데 무슨 회식이냐며 퉁명스럽게 거절한다"고 밝혔다.
고양원더스는 한국 최초의 독립 야구단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원더스가 2012년 퓨처스(2군)리그 팀과 번외 경기로 48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했다.
고양 원더스는 김성근 전 SK 감독이 초대 사령탑을 맡아 화제가 됐다. 김 감독은 "길이 없는데 걸어가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야구인으로서 내가 짊어져야 할 마지막 책임감이다"고 말하고 감독직을 수락했다.

원더스의 훈련은 오후 10시에 끝난다. 김 감독은 훈련 종료 뒤에 늦은 저녁 식사를 한다. 선수들은 10시에 훈련이 끝난 후에도 주차장에 삼삼오오 모여 배트를 휘두르거나 투수들은 수건으로 섀도우 피칭을 하며 하루를 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