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일 경기도 광주 지역 사회인 야구 리그인 'SF리그' 개막식 행사에 사회인 여자 야구단 '떳다볼'과 특수전교육단 소속 여군들이 경기를 펼쳐 화제를 모았다.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개막식전 5회 경기로 진행돼 특수전교육단 여군 팀인 '스페셜포스'가 10대 6으로 승리했다. 친선 경기로 진행됐고 부족한 인원만큼 남자 선수들이 함께 경기를 해 승패는 중요치 않았다.
시합을 지켜 본 사회인 야구단 '어메이징' 김동명(44) 감독은 "여자 선수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을 만큼 실력이 뛰어났다"며 "지난해 말 TV에서 여자 야구단이 나와 양준혁이 포함된 연예인들에게 이기는 것을 보면서 짜고 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며 놀라워했다.
지난해 10월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 남자의 자격'에 사회인 여자 야구단 '비밀리에'가 남자의 자격 멤버들과 경기를 해 21대 6으로 대승을 거둔 바 있다. 양신(梁神) 양준혁과 용병으로 참여한 박철민, 김성수를 제외하고는 멤버들이 야구를 처음 접했다고 하더라도 그 결과는 놀라웠다.
사회인 야구단 '비광'의 감독을 맡고 있는 영화배우 박철민(45)은 당시를 회상하면서 "처음에는 예능 프로에서 여자팀과 시합을 한다고 섭외가 왔길래 장난으로 생각해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며 "막상 타석에 서 보니 남자들이 하는 사회인 야구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방송을 떠나 여자 야구단과 제대로 한 번 실력을 겨뤄 그 날의 굴욕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야구 자체가 여자에게는 취약한 스포츠고 특히 한국에서는 배트를 들고 글러브를 낀 여자 선수들이 낯설다. 미국과 일본은 1940년대에 여자 프로 야구단이 생긴데 반해 한국에선 야구가 남성의 전유물로만 여겨진 것이 사실이다. 여자는 '소프트볼', 남자는 '야구'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최근 들어 야구 인기가 급상승하며 여성 야구팬이 급증하고 있고 여자들도 야구를 '보는' 스포츠에서 '하는' 스포츠로 여기기 시작했다. 2007년 한국여자야구연맹이 출범해 현재 28개팀 600여 명의 선수가 등록돼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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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2004년 최초 사회인 여자 야구단으로 창단한 '비밀리에'가 가장 대표적이다.
팀 이름인 비밀(BIML)은 'Baseball Is My Life(야구는 나의 인생)'에서 따왔다. 대한야구협회 공식으로 등록된 최초의 여자 야구 선수인 안향미씨(31)가 창단했다.
한국여자야구연맹은 회장기, 계룡시장기, KBO총재배 등 전국대회를 개최해 여자 야구의 저변을 늘리고 있다. 또 부평생활체육야구연합회와 함께 서울 및 경기 지역 10개 팀이 참가하는 여자 사회인 리그인 '부평국화리그'도 운영하고 있다.
야구장 사용이 원활하지 않아 많은 경기는 아니지만 매년 3~4경기씩 치르며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친목을 다진다. 열악한 야구 인프라로 흙먼지 날리는 초등학교 운동장이나 리틀 야구장에서 경기를 치르는 실정이다.

한편 일부 여자 야구단 선수들은 남자들이 주축인 사회인 야구단에 가입해 남자 선수들과 겨루기도 한다. '수(秀)' 여자 야구단 박수정(27) 선수는 2009년 성균관대 법과대 졸업생들로 구성된 '홀릭스' 팀에 가입해 투수로 2경기에 출전, 1승을 거둔 바 있다. 타격에서도 6경기에 출전, 9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을 기록하는 등 남자 선수 못지않은 활약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