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 34개 야구 동아리 연합체인 '스누리그'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이 최근 야구장(보조운동장) 개선을 위해 '야구장 시설 개선위원회'를 발족했다.
2010년 8월 서울대 야구부 이광환 감독과 간담회를 열고 학교 측에 야구장 시설 개선을 요구했지만 성사되지 않자 학생들이 직접 나섰다. 서울대생 2000여 명의 지지 서명도 받아 정식으로 건의하기도 했다.
'야구장 시설 개선위원회' 학생 대표를 맡은 조현선(36·생명공학부) 연구원은 "우연한 기회에 야구를 하게 됐는데 교내에서만 30개가 넘는 야구 동아리가 활동한다는 것에 놀랐다"며 "많은 학생들이 이용하는데도 시설 개선이 전혀 이뤄지지 않는 것이 아쉬웠다"고 위원회 발족 이유를 밝혔다.

조 연구원은 2년 전부터 생명과학부 대학원생들 위주로 '뮤턴츠'(돌연변이)라는 야구 동아리를 만들어 스누리그에 참여해 활동하고 있다. 서울대 재학생들과 졸업생들이 친목을 위해 만든 야구 동호회인 '스누스타즈' 선수로도 활약하고 있다.
스누리그는 2007년 서울대내 10개 야구 동아리가 참여해 창설됐다. 심판·기록 등 모든 리그 진행을 학생들 스스로 해 왔다. 매년 참여 팀이 증가해 현재는 34개 팀 1000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하고 있다. 올해는 서울대 교직원 야구부와 서울대 병원 야구부가 참가해 학생들과 열띤 경쟁을 펼치게 된다.
2010년에는 대학교 야구 리그로는 처음으로 비영리법인사단으로 등록을 했고 정운찬 전 국무총리를 명예 총재로 추대했다. 이광환 서울대 야구부 감독과 박기철 전 KBO 기술위원장이 리그 고문을 맡고 있다.
스누리그가 펼쳐지는 서울대에는 야구장이 아직 없다. '야구장'이라 불리는 보조운동장은 애초 야구 시설이 아니라서 홈에서 좌측 외야 펜스까지 거리가 리틀 야구장과 비슷한 60m에 불과하다. 우측에는 외야 안쪽에 성인키보다 높은 언덕이 자리 잡은 탓에 펜스도 없다.

서울대 야구장은 야구부와 스누리그 학생들이 밤낮으로 구슬땀을 흘리는 야구장인 동시에 하키부 연습, 체육대회에도 사용되는 운동장이다. '야구장'으로 불리지만 야구장 시설로는 열악하기 짝이 없다.
리그 총재로 일하는 체육교육과 강사 남기정(35) 씨는 "땅이 고르지 않아 불규칙바운드 공에 얼굴을 맞거나 뛰다가 넘어져 발목을 다치는 등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며 "지난 5년간 크고 작은 부상을 겪은 학생이 100여 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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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야구장 옆에는 인도와 주차장이 붙어있는데 안전펜스가 없어 파울볼이 길을 가는 학생을 맞추거나 차량을 파손하는 경우도 잦다"며 "야구장 시설 개선이 절실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