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이 확신 줬다' LAD 강속구 우완, 어떻게 KT로 향했나 "KIM 말처럼 한국에 푹 빠져보겠다"

'김혜성이 확신 줬다' LAD 강속구 우완, 어떻게 KT로 향했나 "KIM 말처럼 한국에 푹 빠져보겠다"

김동윤 기자
2026.03.07 15:37
LA 다저스 소속이었던 강속구 우완 투수 사우어가 KT로 이적했다. 사우어는 KT가 가장 먼저 연락을 줬고, 에이전트 및 가족과 상의한 결과 KBO 리그가 기량을 발전시킬 좋은 무대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특히 다저스에서 함께했던 김혜성이 한국행을 결정하는 데 큰 확신을 주었으며, 김혜성은 사우어에게 KBO에서 하고 싶던 야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KT 사우어가 지난달 26일 일본 오키나와현 우루마 구시카와 야구장에서 열린 2026 KT 스프링캠프 훈련을 마치고 인터뷰에 응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KT 사우어가 지난달 26일 일본 오키나와현 우루마 구시카와 야구장에서 열린 2026 KT 스프링캠프 훈련을 마치고 인터뷰에 응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LA 다저스도 기회를 줬던 강속구 우완 투수가 이역만리 한국 KBO 리그로 향했다. 그 배경에는 동갑내기 한국인 메이저리거 김혜성(27·LA 다저스)의 조언도 있었다.

사우어는 최근 일본 오키나와현 우루마 구시카와 야구장에서 열린 2026 KT 스프링캠프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호주에서부터 확실히 몸 상태는 괜찮다. 정규시즌 개막에 맞춰 천천히 컨디션을 잘 끌어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KT가 지난 시즌 종료 후 얼마 안 돼 가장 먼저 데려온 외국인 투수가 사우어였다. 지난해 사우어는 다저스 개막전 로스터에 진입해 메이저리그를 누볐다. 비록 10경기 만에 2승 1패 평균자책점 6.37을 기록하고 트리플A로 향했으나, 시즌 종료 끝까지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하지만 시즌 종료 후 방출의 아픔을 맛봤고 KT가 영입 리스트 1순위에 있던 그를 바로 낚아챘다. 사우어는 "KT가 가장 먼저 연락을 줬다. 에이전트, 가족들과 상의한 결과 KBO 리그가 내 기량을 발전시킬 좋은 무대라고 생각했다. 또 전 세계를 누비며 야구를 할 수 있는 것도 큰 영광이라 생각한다. 지금까지 훈련한 결과 좋은 선택이었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했다.

한국행을 결정하는 데는 짧게나마 한솥밥을 먹었던 김혜성이 확신을 준 것도 컸다. 김혜성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다저스에 입단했다. 사우어와 달리 개막전 로스터에는 들지 못했으나, 시즌 중 콜업 후 끝까지 월드시리즈 로스터에 남아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KT 위즈가 지난 2월 26일 일본 오키나와현 우루마 쿠시카와 야구장에서 스프링캠프 일정을 진행했다. 사우어가 피칭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KT 위즈가 지난 2월 26일 일본 오키나와현 우루마 쿠시카와 야구장에서 스프링캠프 일정을 진행했다. 사우어가 피칭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사우어는 "사실 KBO 리그에서 뛴 외국인 선수들과 많이 뛰어본 기억이 없다. 하지만 다섯 달 동안 함께했던 김혜성이 많은 설명을 해줬다"라며 "그는 내게 KBO에 가면 하고 싶던 야구를 할 수 있다고 했다. 그 팀이 너를 원한 데는 이유가 있을 거라고 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경기장 밖에서는 좋은 동료가 되기 위해 노력하라고 했다. 한국말도 배우고 한국 문화에도 푹 빠져보는 등 모든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도움이 될 거라고 했다. 그래서 차츰 배우는 중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강속구 투수에 늘 목말랐던 KT는 사우어의 잠재력을 눈여겨봤다. 사우어는 최고 시속 150㎞ 중반대의 빠른 공을 던지며 커터, 싱커, 슬라이더, 스플리터 등 다양한 구종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우완 파이어볼러다.

호주 라이브 피칭 때부터 이미 시속 152㎞ 빠른 공을 던졌다. 사우어는 "호주에서 라이브 피칭과 실전을 한 차례 치렀는데, 전반적으로 제구가 괜찮았다. 2월에 목표한 구속이 있었는데 도달해 만족스럽다. 시즌이 시작하면 더 올라갈 것 같다"고 웃었다.

KT 위즈가 지난 2월 26일 일본 오키나와현 우루마 쿠시카와 야구장에서 스프링캠프 일정을 진행했다. 사우어가 피칭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KT 위즈가 지난 2월 26일 일본 오키나와현 우루마 쿠시카와 야구장에서 스프링캠프 일정을 진행했다. 사우어가 피칭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이번 겨울 KT는 외국인 선수들을 전원 교체했다. KBO MVP 출신 멜 로하스 주니어부터 투혼의 윌리엄 쿠에바스, 그리고 KBO리그가 익숙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까지 검증된 선수들과 이별을 선택했다.

그 배경에는 기존 선수들의 기량 하락이 가장 컸다. 하지만 전년도 8위였던 한화 이글스를 한국시리즈까지 이끈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 두 외국인 원투펀치의 영향도 무시하지 못했다.

폰세와 와이스 모두 평균 시속 150㎞ 강속구를 주 무기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리그 최강의 원투펀치였다. 이들이 합작한 승수만 33승에 359⅓이닝을 책임지며 정규시즌 끝까지 우승 경쟁을 했다.

사우어도 그런 KT의 기대를 알고 있다. 사우어는 자신을 소개해달라는 말에 "나는 스트라이크 존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투수다. 세 종류의 패스트볼(포심, 투심, 커터)을 활용해 존 구석구석 찌르는 투구를 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선발 투수로서 불펜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싶다. 미국에서는 나 같은 투수를 워크호스(Workhorse)라고 한다. 매 경기를 완투를 목표로 던진다. 그게 내 정체성이고 팀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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