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벌써 열정적인 KIA 팬들 사이에서는 걱정과 비난의 목소리가 교체하며 시끌시끌해지고 있다. 그래도 '우승 명장' 사령탑은 뚝심 있게 믿음을 놓지 않으며 기다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KIA 타이거즈의 파격 승부수, 유일한 아시아쿼터 야수인 제리드 데일(26)의 이야기다.
데일은 올해 시범경기 9경기에 출장해 타율 0.115(26타수 3안타) 2득점 1볼넷 4삼진 장타율 0.115, 출루율 0.148, OPS(출루율+장타율) 0.263의 성적을 마크하고 있다.
지난 14일과 15일 KT 위즈전에서 안타 1개씩 때려낸 뒤 17일 NC 다이노스전에서 기록한 안타 1개를 끝으로 더 이상 안타가 없다. 21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교체 없이 경기를 소화했지만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22일에는 부담을 덜기 위해 9번으로 타순이 하향 조정됐지만 역시 3타수 무안타로 안타 맛을 보지 못했다.
올해 처음 KBO 리그에 도입되는 아시아쿼터 제도. KIA를 제외한 나머지 9개 구단이 모두 아시아 쿼터로 투수 영입을 마친 가운데, KIA만 움직임을 달리 했다. 단독으로 내야수를 발탁하는 파격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총액 15만 달러(한화 약 2억 2600만원)를 투자하며 영입했다.
이유가 있다. 그동안 주전 붙박이 유격수로 활약했던 박찬호가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으며 두산 베어스로 이적하며 공백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에 KIA는 심사숙고한 끝에 최종적으로 내야 전 포지션 수비가 가능하며, 경험이 풍부하고 무엇보다 안정적인 수비 능력을 갖춘 내야수에 아시아 쿼터를 쓰기로 최종 결단을 내렸다.


데일은 호주 멜버른 출신이다. 2016년 호주 ABL의 멜버른 에이시스에서 처음 프로 무대를 밟았다. 미국 무대도 경험했다. 2019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은 뒤 트리플A 2시즌을 포함해 총 6시즌을 뛰었다. 지난 시즌에는 일본프로야구(NPB) 오릭스 버팔로즈에 육성 외국인 선수 신분으로 입단, 2군에서만 41경기에 출장해 타율 0.297, 35안타 2홈런, 14타점 12득점의 성적을 냈다. 최근 막을 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에도 호주 국가대표로 출전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은 야수다.
그런 데일이 시범경기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 사령탑인 이범호 KIA 감독은 22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데일에 관해 "스프링캠프 때 치는 모습을 봤을 때는 괜찮았다. 그런데 (한국에 와서) 경기를 치르니까 긴장하는 것 같다. 초반에는 헤맬 수도 있다고 본다"고 입을 열었다.
독자들의 PICK!
이어 "그동안 시범경기에서 1번 타순에 계속 기용한 건 좀더 많은 타석에 들어서라는 의미였다"면서 "동료들은 '못 치는 거 신경쓰지 말고 괜찮다'며 응원을 해주고 있다. 외국인 선수들은 어느 정도 초반에 적응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그런데 본인은 외국인 선수라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웃음) 점점 우리 선수가 돼가고 있다. 그만큼 간절하다. 잘할 것이다. 또 잘해야 한다. 2할 6푼에서 7푼 정도만 쳐줘도 좋다. 100타석 정도 보면 답이 나올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동안 KBO 리그에서 활약했던 외국인 타자들의 경우, 투수들과 다르게 적응의 시간이 필요한 경우가 많았다. KBO 리그 레전드 출신의 타자인 이 감독은 분명 잘할 거라며 신뢰를 보냈다. 결국 정규시즌이 진짜다. 과연 데일이 시범경기 부진을 뒤로 하고 정규시즌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