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 우강훈(24)이 예년과 달라진 제구력으로 팬들을 설레게 했다.
우강훈은 희망대초-매송중-야탑고 졸업 후 2021 KBO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 4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우완 사이드암이다. 최고 시속 152㎞ 빠른 공에 독특한 투구폼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한 이닝당 볼넷 하나를 꼬박 내주는 심각한 제구 난조에 중용받지 못했다. 결국 2024년 3월 손호영과 일대일 트레이드로 LG로 향했다.
LG에서도 여전했다. 지난해까지 25경기 21⅓이닝 동안 22사사구(14볼넷 8몸에 맞는 볼)를 허용했다. 15개의 삼진도 무의미한 제구력이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시범경기 5경기 4⅓이닝 동안 하나의 사사구도 허용하지 않고 3삼진만 솎아냈다. 지난 19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는 4명의 타자를 상대로 공 13개 중 볼은 하나밖에 기록하지 않으며 삼진 2개를 솎아냈다.
자신감을 찾은 우강훈은 정규시즌 개막전도 강렬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LG가 5-11로 지고 있는 8회초 마운드에 올라와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최고 시속 152㎞ 직구를 자신 있게 꽂으며 KT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그렇게 장성우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허경민이 유격수 땅볼로 아웃됐다. 한승택에게는 몸쪽 공을 연달아 꽂아 넣어 루킹 삼진을 끌어냈다.

과연 무엇이 달라진 것일까. 29일 경기 전 스타뉴스와 만난 우강훈은 "지난해까진 공을 세게 던지려 허리도 더 크게 돌려보고 팔에 힘도 많이 썼다. 그러다 보니 팔도 아프고 결과는 좋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최상덕(55) LG 퓨처스 투수 총괄 코치의 조언에 따라 힘을 빼고 밸런스에 초점을 맞췄다. 우강훈은 "지난해 후반기부터 2군에서 최상덕 코치님과 계속 변화구 연습을 했다. 변화구 팔 높이가 똑같아지면 직구도 저절로 위력이 살아나고 팔에도 무리가 가지 않게 던질 수 있다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게 변화구 연습을 하고 실전 피칭에 들어갔는데 정말 직구를 가볍게 던져도 구위가 좋아졌다는 것이 느껴졌다. 그때부터 계속 밸런스 연습을 많이 했다. 또 변화구를 던질 때 팔 스피드를 일정하게 하려 했다. 전에는 변화구를 던질 때 팔 스피드가 느렸는데 오히려 타자들한테 보이고 변화구가 밋밋하다는 평가가 많아 그걸 없애려 했다"고 덧붙였다.
매년 시작은 좋았음에도 제구 난조로 매번 퓨처스에서 시즌을 마무리했던 아쉬움을 털고자 했다. 우강훈은 "그동안 제구력이 많이 부족했다. 최고 구속은 신경 쓰지 않으려 한다. 평균 구속을 꾸준히 시속 150㎞ 이상 던지면서 1군에 오래 남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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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탑도 달라진 우강훈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애초에 나쁘지 않은 손가락 감각으로 변화구 구사도 나쁘지 않아 선발 후보로도 분류되던 선수가 우강훈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29일 경기를 앞두고 "(우)강훈이는 시범경기 때부터 꾸준하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일단 점수 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등판시켜 보려 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만약 우강훈이 올 시즌 풀타임을 소화하게 된다면 그동안 계속됐던 트레이드 잔혹사도 끊어지게 된다. 당장 우강훈의 반대급부로 롯데로 향한 손호영만 해도 1군 레귤러 멤버로 자리 잡으며 LG에는 씁쓸한 뒷맛을 남겼었다.
우강훈은 "어제(28일) 점수 차가 그렇게 많이 벌어졌는데도 팬분들이 많이 응원해 주셔서 자신감을 얻고 힘을 낼 수 있었다. 또 수비가 일찍 끝나야 공격에서도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기 때문에 템포를 더 빠르게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가 프로 6년 차인데 아직 1군 풀타임을 한 번도 못 해봤다. 내가 풀타임을 뛴다는 건 팀에서도 필요로 했고 필승조로 갈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에 그걸 목표로 끝까지 1군에 남아보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