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법사들의 시즌 초반 기세가 매섭다.
KT 위즈는 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원정 경기에서 14-11로 승리하며 개막 후 파죽의 4연승을 달렸다. 10개 구단 중 유일한 무패로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개막 4연승은 2017년 3연승을 넘는 창단 후 최다 기록이다.
이번 시즌 KT는 4경기 연속 두 자릿 수 안타에 총 40점을 뽑아내는 화력을 뽐내고 있다. 이날도 7회와 8회 연달아 타자일순하며 각각 4득점, 5득점의 '빅 이닝'을 만들었다. 한화는 막판 대추격을 펼쳤으나 개막 2연승 뒤 연패를 피하지 못했다.

승부는 경기 막판 요동쳤다. KT는 2-4로 뒤진 7회초 4득점하며 전세를 뒤집고, 6-5로 쫓긴 8회초에도 5점을 보태 승리를 결정짓는 듯했다.
그러나 한화는 8회말 무려 6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강백호 채은성의 연속 적시타와 허인서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3점을 만회한 뒤 계속된 2사 1, 2루에서 심우준이 우규민으로부터 극적인 동점 좌월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한화 팬들의 기쁨도 잠시. KT는 곧이은 9회초 2사 만루에서 김현수가 상대 투수 김도빈으로부터 우익수 쪽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때려 난타전을 마무리했다.


이날 선발 투수로 나온 류현진(한화)과 고영표(KT)는 정확한 제구와 절묘한 볼배합을 앞세워 노련한 피칭을 펼쳤다. 류현진은 최고 시속 147㎞의 패스트볼과 128~132㎞의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며 5이닝을 3피안타(1홈런) 무사사구 4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막았다. 고영표 역시 직구 구속이 140㎞를 넘지 않았음에도(최고 139㎞) 5이닝 동안 7피안타(1홈런) 4실점(3자책)하며 삼진을 7개 잡아냈다.
양팀 3번타자 안현민(KT)과 문현빈(한화)은 나란히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터뜨렸다. 안현민은 1회초 류현진에게서 선제 중월 솔로 아치를, 문현빈은 곧이은 1회말 1사 1루에서 고영표로부터 역전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앞서 7회초 KT는 10명의 타자가 나와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 타자 힐리어드의 우익수쪽 2루타로 포문을 열었으나 장성우가 삼진, 김상수가 2루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그러나 2사 후 집중력이 돋보였다. 오윤석의 중전 안타로 1점을 추격한 뒤 대타 이정훈이 볼넷을 얻어내 찬스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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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박상원을 구원한 정우주가 대타 류현인 타석 때 폭투에 이어 볼넷을 허용해 2사 만루에 몰렸다. 여기서 KT의 새 테이블 세터인 1번 최원준의 2타점 역전 중전안타, 그리고 2번 김현수의 1타점 우중간 안타가 연달아 터졌다.
곧이은 7회말 한화는 구원 나온 한승혁으로부터 선두 노시환의 중전 안타를 시작으로 하주석의 땅볼 때 상대 2루수 김상수의 실책, 대타 허인서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에서 심우준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계속된 만루에서 오재원이 바뀐 투수 스키모토에게서 2루 땅볼에 그쳐 동점에는 실패했다.
6-5 한 점 차로 추격당한 KT는 8회초 2사 만루에서 최원준이 김서현에게서 우익수 키를 넘는 3타점 싹쓸이 2루타를 날려 다시 달아났다. 최원준은 5타수 3안타 5타점, 김현수는 6타수 3안타 4타으로 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