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쇼트트랙 국가대표 황대헌(27·강원도청)이 2026~2027 태극마크를 반납하고 쉬어간다.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과 논란에 대해 정면 돌파를 예고하며 진실을 밝히겠다던 황대헌은 끝내 침묵을 지킨 채 빙판을 잠시 떠나기로 했다.
황대헌 측 관계자는 2일 통화에서 "황대헌이 2026~2027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황대헌은 현재 많이 지쳐있는 상태다. 시즌을 치르며 경미한 부상도 안고 있다"며 "한 시즌 동안 휴식을 취하며 개인 훈련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대헌이 대표팀 활동을 쉬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2 베이징 올림픽이 끝난 뒤 치러진 2022~2023 선발전에는 코로나19 후유증으로 기권했고, 박지원(서울시청)을 향한 팀킬 논란을 빚은 뒤 치러진 2024~2025 선발전에선 11위에 그치며 태극마크를 놓친 바 있다.

2016년부터 국가대표로 활약한 황대헌은 2018 평창, 2022 베이징,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까지 3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이 기간 금메달 1개와 은메달 4개를 수확해 은퇴한 이호석과 함께 한국 남자 쇼트트랙 올림픽 최다 메달 타이를 기록할 만큼 실력은 건재했다.
하지만 확실한 실력에도 황대헌을 둘러싼 시선은 곱지 않았다. 2019년 린샤오쥔(중국 귀화·한국명 임효준)과 법정 공방부터 2024년 세계선수권 당시 박지원에게 잇따라 반칙을 범했다는 의혹까지 끊임없는 비판에 직면했다. 이에 황대헌은 지난달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나를 둘러싼 이야기 중 사실이 아닌 부분들이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는 상황을 보며 마음이 무거웠다"며 "나의 부족함이 오해를 키운 부분이 없었는지 돌아보게 됐고, 더 늦기 전에 바로잡을 부분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느꼈다"고 억울함을 호소한 바 있다.

당시 황대헌은 대회가 끝난 뒤 생각을 정리해 진솔한 마음으로 진실을 밝히겠다고 다짐하며 정면 돌파를 예고했다. 그러나 최근 세계선수권이 끝난 뒤 귀국한 황대헌은 약속했던 입장 표명 대신 국가대표 선발전에 불참했다.
한편 올림픽 무대 은퇴를 선언했던 최민정(성남시청)은 이번 선발전에 정상 출전한다. 최민정 측 관계자는 "올림픽 무대는 마무리했지만 선수나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것은 아니다"라며 대표팀 생활을 이어갈 뜻을 밝혔다. 평창부터 밀라노 대회까지 금메달 4개와 은메달 3개를 따낸 최민정은 한국 동·하계 올림픽 사상 최다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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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밴쿠버 동계 올림픽 2관왕 이정수(서울시청)는 27년의 선수 생활을 뒤로하고 은퇴를 선언했다.
이번 2026~2027 국가대표 선발전은 7일부터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진행된다. 2026 세계선수권 2관왕 임종언(고양시청)과 김길리(성남시청)가 자동 승선한 가운데 남녀 각 7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