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정승우 기자] "기적을 믿어야 한다."
FC 바르셀로나는 9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노우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0-2로 졌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바르셀로나 쪽이었다. 마커스 래시포드와 라민 야말이 측면을 휘저었다. 전반 2분 래시포드의 오른발 슈팅이 후안 무소 골키퍼에게 막혔고, 3분에는 야말의 패스를 받아 다시 한 번 결정적인 슈팅을 시도했다. 무소가 다리로 막아냈다. 전반 14분 래시포드의 발리슛도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바르셀로나는 계속 몰아붙였다. 전반 18분 야말이 오른쪽을 완전히 허문 뒤 래시포드에게 연결했고, 래시포드가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전반 30분과 33분에도 래시포드와 헤라르드 마르틴이 연이어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흐름이 완전히 뒤집힌 건 전반 막판이었다. 전반 42분 파우 쿠바르시가 줄리아노 시메오네를 막아세우는 과정에서 반칙을 범했다. 주심은 처음엔 옐로카드를 꺼냈다. 비디오 판독 뒤 판정이 바뀌었다. 쿠바르시는 퇴장을 당했다.
곧바로 실점했다. 전반 45분 훌리안 알바레스가 페널티아크 앞 프리킥 상황에서 오른발 슈팅을 감아 찼다. 공은 바르셀로나 벽을 넘어 골문 구석으로 꽂혔다. 캄노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수적 열세 속에서도 바르셀로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한지 플릭 감독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와 페드리를 빼고 페르민 로페스, 가비를 투입했다. 후반 50분 야말의 침투 패스를 받은 래시포드가 골키퍼까지 제쳤다. 각도가 없었다. 슈팅은 옆그물을 때렸다.
후반 7분에는 래시포드가 직접 프리킥을 찼다. 강한 슈팅이 골문으로 향했다. 무소가 손끝으로 건드려 크로스바 위로 넘겼다. 후반 14분 가비의 헤더는 다니 올모에게 닿지 못했고, 후반 34분 야말의 슈팅도 무소 선방에 막혔다.
결정력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 아틀레티코는 후반 25분 교체 투입된 알렉산데르 쇠를로트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앙투안 그리즈만의 원터치 패스, 마테오 루제리의 원터치 크로스가 이어졌다. 쇠를로트가 문전으로 쇄도해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바르셀로나는 끝까지 몰아쳤다. 후반 40분 야말이 네 명을 제친 뒤 다시 슈팅 기회를 만들었다. 아틀레티코 수비가 가까스로 막아냈다. 후반 추가시간 다니 올모의 슈팅마저 크게 벗어났다. 경기는 바르셀로나의 0-2 패배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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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 후 한지 플릭 바르셀로나 감독은 "첫 번째 실점 장면에서는 더 잘 수비했어야 했다. 퇴장 이후 곧바로 프리킥으로 실점했다. 충분히 더 잘할 수 있었고, 그래야 했다. 그럼에도 전반과 후반 모두, 한 명이 적은 상황에서도 우리는 잘했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오늘은 운이 따르지 않았다. 아직 끝난 건 아니다. 우리는 다시 도전할 것이고, 끝까지 싸울 것이다. 지금은 준결승이 멀게 느껴질 수 있다. 그래도 반드시 거기까지 가기 위해 싸우겠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페드리는 몸 상태에 약간 문제가 있었다. 앞으로도 꼭 필요한 선수이기 때문에 교체했다. 가비와 다니 올모는 환상적인 경기를 했다. 우리는 공을 많이 점유했다. 다만 골을 넣지 못했다. 라민 야말도 정말 훌륭한 경기를 했다"라고 말했다.
플릭 감독은 "우리에겐 이 상황을 뒤집을 수 있는 능력과 선수들이 있다. 물론 싸워야 한다. 우리는 기적을 믿어야 한다. 주말에는 에스파뇰과 더비가 있다. 그 경기에서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 그 다음에야 다음 주 경기에 집중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라민 야말에 대해서는 "물론 실망했을 것이다. 모두가 그렇다. 그럼에도 그는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환상적이었다. 세 명, 네 명, 다섯 명까지 제쳐냈다. 놀라운 일이다. 내게 그는 정말 대단한 일을 하고 있는 선수다. 아직 18세다. 우리는 그를 둘러싼 소음을 조금 줄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 될 것이다. 다만 중요한 것은 그를 지지해주는 일이다. 팬들이 경기장에 오는 이유가 바로 라민 야말,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페드리 같은 선수들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