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시 디펜딩 챔피언이다. 암울하게 시즌을 시작한 LG 트윈스가 어느덧 공동 선두 자리에 올라섰다.
LG는 10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10-2 대승을 챙겼다.
개막 후 3연패에 빠졌던 LG는 최근 5연승을 달리며 7승 4패를 기록, 공동 선두 SSG, KT 위즈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타선이 폭발한 게 결정적이었다. 10경기 중 7경기가 3점 차 이하의 팽팽한 경기였고 최근 4연승을 달리면서도 모두 2점 차 이하의 박빙의 상황이 이어져 체력적 부담이 컸고 필승조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염경엽(58) LG 감독은 타순에 변화를 줬다. 개막 후 1번 타자로만 나섰던 홍창기를 6번으로 내리고 그 자리를 타격감이 좋은 천성호를 배치했다. 2번 타자 자리에도 박해민과 신민재가 아닌 문성주를 투입했다.
염 감독은 경기 전 "오스틴이 너무 선두 타자로 많이 나가게 된다. 오스틴과 (문)보경이에게 찬스가 걸려야 빅이닝이 만들어지는데 자꾸만 짜내기를 하려니까 너무 힘들다"며 "일단은 잔루가 많으면 바꿔야 한다. 타순이 끊긴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우리 팀에서 100타점을 쳐줄 수 있는 게 오스틴하고 보경이다. 그 앞에 주자가 있어야 우리가 득점을 낼 수 있는 확률이 가장 높은 것"이라고 말했다.
제대로 적중했다. 천성호는 1회부터 내야 안타로 출루하더니 2루까지 훔쳤다. 이후 문성주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오스틴의 좌전 안타 때 손쉽게 홈을 파고 들었고 문보경도 적시타를 날렸다. 1회에만 3점을 내며 리드를 잡았다.

4회에도 1사에서 천성호가 좌전 안타로 출루했고 오스틴이 좌월 대형 투런포를 날리며 점수 차를 벌렸다.
6회에도 선두 타자로 나선 천성호는 볼넷을 골라나갔고 이후 문성주의 몸에 맞는 공, 오스틴과 문보경의 연속 볼넷으로 1점, 오지환의 2타점 적시타, 박해민의 1타점 희생플라이까지 더해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
선발 요니 치리노스가 5이닝만 지키고 공을 넘겼지만 이미 점수 차를 크게 벌려 여유롭게 불펜을 운영하며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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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타수 3안타 1볼넷 1도루를 기록한 천성호는 4득점을 몰아치며 리드오프로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이는 2024년 3월 27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 3득점을 뛰어넘는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 신기록이기도 했다.
천성호가 열심히 밥상을 차리자 3번 타자 오스틴이 2안타 3타점 3득점, 4번 타자 문보경이 1안타 3타점, 5번 타자 오지환까지 2안타 3타점으로 대량 득점 경기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염 감독은 경기 후 "오스틴, 문보경, 오지환 클린업이 경기 초반 3타점으로 경기의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고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마다 타선에서 집중해주며 추가점을 만들면서 여유 있게 승리할 수 있었다"며 "오스틴 2안타 1홈런 3타점, 오지환 2안타 3타점, 천성호 3안타로 전체적인 타선을 이끌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날은 영상 10도를 밑도는 쌀쌀한 날씨에서 펼쳐진 평일 저녁 경기였음에도 무려 2만 3122명의 관중이 잠실구장을 메웠다.
염 감독은 "선발 치리노스가 선발로서 자기역할을 잘해줬고 시즌 첫 승을 축하한다"며 "오늘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팬들이 잠실야구장을 가득 채워주시고 보내주신 열정적인 응원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