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7 KBO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후보 엄준상(18)이 덕수고등학교를 첫 전국대회 결승까지 이끌었다.
정윤진 감독이 이끄는 덕수고는 10일 경상남도 밀양시의 선샤인 밀양스포츠파크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6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준결승전에서 광주제일고를 1-0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우승후보 간 맞대결답게 양 팀이 각각 3안타씩만 주고받는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광주일고로서는 몇 번의 찬스가 도루 실패로 무산된 것이 가장 아쉬웠다.
승부처는 6회초였다. 덕수고 김규민이 2사 후 갑자기 흔들렸다. 김시우에게 볼넷, 배종윤에게 중전 안타, 김선빈에게 볼넷을 주면서 만루 위기에 놓였다. 이때 유격수에 있던 엄준상이 마운드에 올랐다. 엄준상이 던진 시속 148㎞ 직구를 조휘원이 건드렸고 이것이 뜬공이 되며 광주일고는 역전 기회를 날렸다.
반면 덕수고는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선두타자 조원빈이 볼넷으로 출루하고 황성현이 희생번트로 주자를 2루까지 보냈다. 박종혁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윤정찬과 이윤재가 연속 볼넷으로 모든 베이스를 채웠다. 최수완의 타석에서 광주일고 투수 김승민의 보크가 선언됐다. 그리고 이 실점이 그대로 결승점이 됐다.
엄준상은 이후에도 마운드에 올라 3⅓이닝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9회까지 책임지며 덕수고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제 덕수고는 24번째 전국대회 우승을 노린다. 이마트배 최다 우승팀인 덕수고는 지난해 2회전 탈락의 아쉬움을 달래려 한다.

이번 대회 덕수고는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으로 결승까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주전 포수 설재민(18)이 가벼운 어깨 염증으로 2주간 휴식이 필요했고, 중견수 황성현(18)도 부산고와 8강전부터 대타로 뒤늦게 투입됐다. 우완 에이스 김대승(18)과 유격수 엄준상의 타격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은 것도 아쉬운 부분.
그러나 엄준상은 안정적인 유격수 수비와 마운드 위에서의 모습으로 왜 자신이 전체 1순위 후보인지 증명했다. 이번 대회 엄준상은 투수로서 3경기 4⅓이닝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중요한 순간마다 마운드에 올라 팀 승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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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우승후보 광주일고는 타선의 예상밖 부진에 고배를 마셨다. 에이스 박찬민(18)은 이번 대회 4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 23⅔이닝 8피안타 3사사구(2볼넷 1몸에 맞는 공) 33탈삼진으로 뛰어난 구위를 보이며 한·미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덕수고의 결승 상대는 우완 원투펀치 박시후(18)-이원영(18)를 앞세운 야탑고로 정해졌다. 탄탄한 마운드가 인상적인 야탑고는 대전고와 준결승에서 3-2로 승리했다. 이원영이 3이닝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2실점, 박시후가 6이닝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경기를 책임졌다.
박시후는 5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04, 17⅓이닝 6사사구(4볼넷 2몸에 맞는 공) 23탈삼진을 마크하며 야탑고의 돌풍을 이끌었다. 다만 준결승에서 77구를 던진 박시후는 결승전에는 등판하지 못한다. 배명고에서 합류한 이원영은 이번 대회 4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42, 12⅔이닝 9볼넷 16탈삼진으로 활약해 결승전 등판도 기대된다.
여기에 좌완 조연후(18)까지 이번 대회 2승 포함 올해 8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44, 24⅔이닝 17사사구(14볼넷 3몸에 맞는 공) 26탈삼진으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9년 만의 전국대회 우승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야탑고의 전국대회 우승은 2017년 봉황대기가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