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에서 보호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결국 KT 위즈의 선택을 받아 팀을 옮겼다. 그리고 새 유니폼을 입고 보상선수로서 '역대급' 활약을 펼치고 있는 주인공. 바로 파이어볼러 한승혁(33)이다.
KT는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8-3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KT는 16승 6패를 마크하며 리그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반면 KIA는 10승 12패를 기록했다. 리그 순위는 단독 5위를 유지했다.
이날 KT가 7-3으로 앞서고 있는 8회초. 4점 차.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점수 차 속에서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한승혁이었다.
KIA의 타순은 4번 김도영부터 시작됐다. KBO 리그 최고의 타자를 상대로 한승혁은 자신감 있게 공을 펑펑 뿌렸다. 초구 149km 스트라이크를 꽂은 뒤 2구째 슬라이더와 3구째 커브는 모두 파울이었다. 그리고 4구째 몸쪽 커브를 뿌리며 타이밍을 완전히 빼앗은 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다음 타석에 들어선 타자는 외국인 타자 카스트로. 한승혁은 초구 볼을 던진 뒤 2구째 속구를 뿌려 파울을 유도했다. 2구째 속구 구속은 이날 자신의 최고 구속인 150km가 나왔다. 3구째는 스트라이크. 유리한 1-2의 볼카운트를 점한 한승혁. 4구째와 5구째 볼을 던지며 풀카운트가 됐다. 그리고 6구째. 한승혁의 슬라이더에 카스트로의 배트가 끌려 나왔고, 1루 땅볼 아웃이 됐다. 2아웃.
다음 타자는 나성범. 초구 포크볼에 배트를 헛돌린 나성범. 2구째도 역시 포크볼이었으나, 볼이었다. 3구째는 슬라이더 스트라이크. 4구째는 커브 볼. 자신의 주특기인 속구를 하나도 던지지 않은 한승혁. 그리고 5구째. 이번에도 속구가 아닌 커브를 던졌다. 낮은 스트라이크 존에 정확히 걸친 공에 나성범은 배트를 헛돌렸다. 삼자 범퇴. 이닝 종료. 결국 KT는 8회말 1점을 추가한 끝에 8-3으로 편안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한승혁은 올 시즌 13경기에 등판해 1승 무패 5홀드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 중이다. 총 12이닝 동안 9피안타 7볼넷 14탈삼진 4실점(2자책)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33, 피안타율 0.196의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개막전이었던 지난달 28일 LG 트윈스전에서 ⅔이닝 2실점(2자책)을 기록한 뒤 12경기 연속 비자책 투구를 해내고 있다.
'강철 매직'의 공이 크다. 국내 최고 투수 전문가로 손꼽히는 이강철 KT 감독은 KIA와 주중 3연전 중 첫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한승혁에 관해 "올 시즌에는 150km 넘는 투수들로 불펜진을 꾸릴 수 있게 됐다"며 환하게 웃은 뒤 "(한)승혁이는 자기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웬만하면 멀티 이닝을 던지게 하지 않으려 한다. 지난 시즌에도 잘하다가 멀티 이닝을 소화하면서 떨어졌더라. 관리를 해주면 올 시즌 자신의 몫을 다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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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말, KT는 한화로 떠난 프리에이전트(FA) 강백호의 보상 선수로 그해 한화의 한국시리즈행을 이끌었던 필승조 중 한 명인 한승혁을 지명했다. 2025시즌 한승혁은 71경기(64이닝)에 등판해 3승 3패 16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2.25의 성적과 함께 53개의 탈삼진을 마크했다. 커리어 하이 시즌이었다. 한승혁 영입 당시 나도현 KT 단장은 "투수진 뎁스 강화를 위한 영입"이라면서 "최고 154㎞의 위력적인 속구와 변화구에 강점을 지닌 즉시 전력감이다. 기존 투수 자원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한승혁은 이적 후 현재까지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KT 팬들의 기대에 완벽 부응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