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5년생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41·AC밀란)가 광대뼈가 골절돼 수술대에 오르고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한다. 선수 선택에 따라 지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당시 손흥민(34·LAFC)처럼 안면 보호 마스크를 착용하고 월드컵 무대를 누빌 수도 있다.
즐라트코 달리치 크로아티아 축구대표팀 감독은 19일(한국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26명의 북중미 월드컵 최종 명단과 7명의 예비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모드리치는 당당히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2007년생 대표팀 막내 루카 부슈코비치(함부르크)와는 무려 22살이나 차이가 난다.
2006년 크로아티아 A대표팀으로 데뷔한 모드리치에게는 통산 5번째 월드컵 무대다. 그는 2006년 독일 대회와 2014 브라질·2018 러시아·2022 카타르 대회에 이어 북중미 월드컵을 통해 '라스트 댄스'를 펼치게 됐다. 모드리치가 중심이 된 크로아티아는 2018년 대회 준우승, 2022년 대회 3위 등 거듭 기적을 쓴 바 있다.
크로아티아 대표팀으로 A매치 196경기에 출전한 모드리치는 월드컵 직전 광대뼈 골절 악재도 딛고 월드컵을 준비한다. 그는 지난달 유벤투스와의 2025-2026 이탈리아 세리에A 34라운드 도중 상대와 공중볼 경합 상황에서 왼쪽 광대뼈 부위를 가격당했다. 이후 광대뼈 다발성 골절 진단을 받은 모드리치는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월드컵 도전에도 비상이 걸리는 듯 보였다.
그럼에도 월드컵 포기는 없었다. 달리치 감독에 따르면 모드리치는 이미 수술을 마치고 안면 보호 마스크를 착용한 채 훈련하고 있고, 결국 월드컵 최종 명단에도 승선했다. 모드리치가 실제 월드컵 무대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할지는 선수 선택에 맡길 예정이다.

모드리치가 안면 보호 마스크를 착용하고 월드컵 무대를 누빈다면, 국내 팬들로선 4년 전 손흥민의 마스크 투혼이 오버랩될 수밖에 없다. 당시 손흥민은 월드컵 개막을 불과 보름여 앞두고 안와골절을 당해 수술대에 올랐다. 최소 4주 회복이 필요하다는 의학계 소견이 나오면서 당시 벤투호에도 초비상이 걸린 바 있다.
손흥민은 그러나 "단 1%의 가능성만 있다면 그 가능성을 보며 앞만 보고 달려가겠다"며 의지를 불태웠고, 월드컵 기간 내내 안면 보호 마스크를 착용한 채 대회 전 경기 풀타임을 소화했다. 손흥민은 마스크 탓에 땀이 비 오듯 쏟아지고, 시야가 제한되는 악조건 속에서도 한국의 16강 진출을 이끈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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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드리치 역시 광대뼈 수술을 받고도 지난 17일 제노아와의 이탈리아 세리에A 37라운드 원정경기에 동행해 벤치에 앉는 등 시즌 막판 마스크 투혼을 보이고 있다. AC밀란은 치열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경쟁을 펼치고 있는데, 자신도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다. 구단 소식을 전하는 호세 A.알라이모 스토라치 기자는 "모드리치는 마스크를 쓰고라도 하루빨리 복귀하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한편 FIFA 랭킹 11위 크로아티아는 모드리치를 포함해 요슈코 그바르디올, 마테오 코바시치(이상 맨체스터 시티), 마리오 파살리치(아탈란타), 니콜라 블라시치(토리노), 이반 페리시치(PSV 에인트호번), 안드레이 크라마리치(호펜하임) 등이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북중미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에선 잉글랜드, 가나, 파나마와 L조에 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