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우 속에서도 '내고향'을 외치는 응원은 있었다. 하지만 끝내 화답은 없었다. 일본 언론도 이 장면을 주목했다.
북한의 내고향여자축구단은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준결승에서 한국의 수원FC 위민에 2-1로 역전승했다.
북한 선수단은 2018년 12월 인천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 이후 약 8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또 북한 여자축구팀의 방남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이다. 여자 클럽팀으로는 사상 첫 방남이었던 만큼 경기 외적인 관심도 뜨거웠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통일 관련 단체 200여 곳은 약 3000명 규모의 공동응원단을 결성했고, 일부 단체들은 지난 18일 내고향여자축구단 입국 당시 플래카드를 내걸고 환영 인사를 건넸다.
하지만 막상 경기장 분위기는 '공동응원'이라는 표현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웠다.
거센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응원단은 때때로 북한 팀 이름인 '내고향'을 연호했다. 특히 전반부터 내고향여자축구단을 향한 응원이 두드러지면서, 수원FC 위민 입장에서는 씁쓸할 수밖에 없는 장면도 이어졌다.
경기 후 박길영 수원FC 위민 감독은 눈물을 흘리며 "우리는 대한민국 축구팀이다. 여러 가지로 속상하기도 하고 마음이 그랬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내고향여자축구단은 공동응원단의 외침에도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일본도 이를 주목했다.


일본의 지지 통신은 "북한 스포츠 팀이 한국을 방문해 경기를 치른 것은 2018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북한은 지난 2023년 한국을 더 이상 같은 민족이 아니라, 적대 국가로 간주하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적국'에 들어온 형태가 됐다"면서 "한국의 통일 관련 단체들은 '페어플레이와 평화를 기원한다'면서 약 3000명 규모의 응원단을 결성했다. 폭우가 쏟아졌는데도 '내고향'을 외치는 응원이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스포츠의 정치 이용이라는 비판도 있었다. 하지만 한국 통일부는 3억원을 지원했다"면서도 "다만 내고향여자축구단은 고개를 떨군 수원FC 선수들을 뒤로 하고 서로를 끌어안으며 기뻐했다. 경기 후에는 양 팀이 교류하는 장면도 없었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은 응원석에 인사도 하지 않은 채 그라운드를 떠났다"고 지적했다.

앞서 내고향여자축구단은 입국장에서도 통일 관련 단체의 환영 인사를 무시한 채 3분 만에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번에도 싸늘한 반응만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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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결승에 오른 내고향여자축구단은 오는 23일 같은 장소에서 도쿄 베르디(일본)와 우승컵을 놓고 다툰다. 도쿄 베르디는 4강에서 멜버른 시티(호주)를 꺾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