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25시즌까지 SSG 랜더스에서 뛰었던 드류 앤더슨(32·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이 무려 5년 만에 메이저리그 선발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앤더슨은 21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위치한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MLB)'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2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63구를 던진 앤더슨은 최고 구속이 시속 95.8마일(약 154.2km)에 달하는 빠른 패스트볼을 앞세워 클리블랜드 타선을 완벽하게 잠재웠다.
사실 이날 등판은 앤더슨에게 의미가 남달랐다.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이던 2021년 8월 8일 오클랜드전 이후 무려 4년 9개월, 약 5년 만에 나선 메이저리그 선발 마운드였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줄곧 불펜으로만 뛰다 16경기 만에 잡은 첫 선발 기회에서 자신의 가치를 유감없이 증명해 냈다.
현재 디트로이트는 에이스 타릭 스쿠발을 비롯해 선발 투수진의 줄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이 가운데 직전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4이닝 무실점 롱릴리프 호투를 선보인 앤더슨이 임시 선발의 중책을 맡았다. 최근 KBO 리그에서는 볼 수 없었던 덥수룩한 콧수염을 기른 채 마운드에 오른 앤더슨은 경기 초반부터 공격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1회와 2회 주자를 내보내긴 했으나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하며 득점권 출루를 원천 차단했다. 3회와 4회는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요리하며 이닝을 지워나갔다.
다만 5회를 채우지 못한 점은 앤더슨에게 유일한 아쉬움으로 남았다. 5회초 첫 타자 데이비드 프라이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다소 흔들린 앤더슨은 후속 두 타자를 각각 뜬공과 삼진으로 처리하며 2아웃을 잡았다. 그러나 브라얀 로치오에게 다시 볼넷을 허용하며 2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0의 균형이 이어가자 디트로이트 벤치는 빠른 결단을 내렸다. 한계 투구수에 도달한 앤더슨을 내리고 또 다른 우완 카일 플레네건을 마운드에 올렸다. 플레네건이 후속 앙헬 마르티네스를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불을 껐고, 앤더슨의 자책점도 '0'으로 유지됐다. 아쉽게 승패를 기록하진 못했다.
이날 호투한 앤더슨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4.67에서 3.98로 뚝 떨어졌다. 지난 14일 뉴욕 메츠전 이후 9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이자, 5월 들어 등판한 6경기 중 5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무서운 상승세다. 지난 4월까지 불펜에서 4.91로 다소 고전했던 모습을 완전히 지워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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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더슨은 지난 2025시즌 KBO리그 SSG 소속으로 12승 7패 평균자책점 2.25, 탈삼진 245개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며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그 결과 디트로이트와 1년 700만 달러(2027년 1000만 달러 구단 옵션 포함)가 보장되는 계약을 맺고 미국 무대 리턴에 성공했다.
당초 무난하게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팀이 FA 좌완 투수 프램버 발데스를 깜짝 영입하면서 불펜으로 밀려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묵묵히 기회를 기다린 끝에 찾아온 단 한 번의 선발 기회를 잘 살린 모양새가 됐다.
디트로이트의 선발 시험대를 완벽하게 통과한 앤더슨이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뒤를 이은 또 하나의 'KBO 역수출 신화'를 완성할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